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과 이슬아 5단이 대국하고 있는 모습, 이 대국에서 최정 9단이 승리를 거두면서 종합전적 2-1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리빙TV 김경동 기자]하림배 여자국수전‘디펜딩챔피언’ 최정 9단(22세)이 이슬아 5단(27세)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5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3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최정 9단이 이슬아 5단에게 339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2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전 2-1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은 우승 상금 1200만원을 획득했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이슬아 5단은 준우승 상금 600만원을 받게 됐다.

최정 9단은 결승1국에서 이슬아 5단에게 선취점을 내주며 대회 2연패가 불투명했으나 세계바둑 여자최강자답게 결승2국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결승3국에서는 초반 이슬아 5단이 탄탄한 포석을 앞세워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중반 전투에서 최정 9단의 페이스에 말려 역전되는 형세를 맞았다. 끝내기에서 이슬아 5단이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지난 대회 우승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최정 9단은 16강에서 차주혜 아마 6단, 8강에서 김미리 4단, 4강에서 오유진 6단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2기 여자국수전 우승으로 9단 승단에 성공한 최정 9단은 이번 우승까지 국내대회 8회, 세계대회 3회 등 총 11회의 우승을 기록해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최다 타이틀 보유 기록을 늘려갔다.

최정 9단은 대국 후 인터뷰를 통해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해서 그런지 아직 승리가 실감 나지 않고 정신이 없다”면서 “올해 궁륭산병성배, 여자기성전 등 여러 대회가 남았는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바둑팬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중국 유학길에 올라있는 이슬아 5단은 이번 결승3국을 위해 잠시 귀국했으며, 이후 당분간 국내에서 이슬아 5단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