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준결승전에서 격돌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 오른 중국의 셰얼하오 9단, 커제 9단, 탕웨이싱 9단 그리고 유일한 한국의 안국현 8단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리빙TV 김경동 기자]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이 오는 11월 5일부터 3일간 대전 유성에 위치한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다. 준결승전에는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안국현 8단(한국 랭킹 20위)이 중국의  '삼성화재배의 사나이' 탕웨이싱 9단(중국 랭킹 11위)과 결승 진출을 다투며,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삼성화재배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했던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 LG배 우승자 셰얼하오 9단(중국 랭킹 14위)이 형제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 32강에서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비롯한 한국 기사 11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10월 초 열린 16, 8강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치열한 승부 끝에 한국 1명, 중국 3명의 기사가 준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한국의 유일한 생존자 안국현 8단은 2년 연속 대회 4강에 오르며 삼성화재배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안국현 8단은 지난 대회에서도 탕웨이싱 9단을 만나 1-2로 분패했는데 연이어 올해도 결승전 길목에서 탕웨이싱 9단을 만나 설욕전을 펼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화재배가 끝난 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안국현 8단은 "4강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 기사로서 진지하게 승부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입대 전 '첫 세계대회 우승'이란 성과를 거두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안국현 8단이 다소 열세라는 분석이 있지만 군입대의 배수진을 친 안국현 8단이 8강전에서 중국 랭킹 3위인 롄샤오 9단을 꺾은 투혼을 발휘한다면 결승 진출도 가능하다. 삼성화재배는 2015년부터 3년째 중국 기사 간 결승전이 이뤄지면서 남의 잔치가 되어버렸는데 안국현 8단이 탕웨이싱 9단을 상대로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바둑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커제 9단과 셰얼하오 9단의 대결은 커제 9단의 우세가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 등 강자들이 이미 탈락한 가운데 커제 9단이 손쉽게 왕좌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진단도 나온다. 하지만 32강전에서 셰얼하오 9단이 커제 9단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뜻밖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3번기로 펼쳐지는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2명의 기사는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오는 12월 3일부터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리는 결승 3번기를 통해 23번째 삼성화재배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