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광령지 월척 손맛을 봤다.(사진=월간낚시21 제공)

[리빙TV 김동욱 기자] 나는 오랜만에 붕어낚시 최남단 섬, 제주도를 찾았다. 지난 10월 30일 제주 민물사랑조우회 회원들과 만났다. 정확히 1년 전, 나는 제주도 붕어낚시 첫발을 디딜 때 제주 민물사랑조우회원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제주도의 많은 저수지와 둠벙형 소류지, 천(川) 등 다양한 낚시터들을 확인했다. 

용수지 수산지와 함께 제주 3대 저수지

제주도는 늦가을 일교차만큼이나 조황의 기복이 심하다고 한다. 그나마 안정적인 조과가 보장되는 곳은 애월읍에 있는 광령지라는 게 제주 민물사랑조우회 김영복 회원의 말이다.
광령지는 용수지, 수산지와 함께 제주도 3대 저수지라 불린다. 토종붕어와 떡붕어가 공존하는 마릿수 손맛터. 수년 전 블루길과 배스가 유입됐다.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우리는 만수면적 2만 3,140제곱미터(약 7,00평) 규모의 광령지 무넘기에 도착했다. 연을 따라 이동하며 둘러보니 물때가 많이 끼어있다. 수심은 60cm~1m 정도. 연안 뗏장수초와 많지 않은 갈대와 부들 흔적이 수면 위로 보인다.
나는 송귀섭 아피스 홍보이사와 함께 상류 비닐하우스 앞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
“물때가 많이 끼었으니 수초에서 조금 멀리 찌를 세우는 게 좋겠습니다.”
송귀섭 이사의 조언에 따라 나는 비교적 긴 대를 편다.

해 질 무렵~새벽까지 월척 입질

광령지 붕어낚시 주 미끼는 옥수수라고 한다. 나는 일단 탐색용으로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선발대를 투입해 본다. 역시 예상대로 블루길이 먼저 덤빈다. 옥수수 미끼 역시 블루길이 반응을 보이긴 하지만 지렁이만큼 성가시진 않다.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저녁 8시. 송귀섭 이사가 첫 입질을 받아 21cm 붕어를 낚아낸다.
‘지금부터 시작인가…?’ 
나는 머릿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집중한다.
한 시간 후 제방 오른쪽 중류에 자리한 김영복 회원이 월척 입질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어 상류에 앉은 김정일 회장도 월척 손맛을 봤다는 전갈이다. 그리고 자정을 넘긴 시각 나에게도 월척 한 마리가 반긴다.
다음 날 오전. 블루길이 먼저 아침인사를 건넨다. 가을 햇살이 수면에 퍼지면서 블루길 성화가 더 심해져 우리는 미련 없이 대를 접었다. 
이날 내가 경험해 본 광령지는 긴 목줄을 쓰는 가벼운 옥수수 채비가 효과적이었다. 골든타임은 해 질 무렵부터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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