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화한 필자의 찌맞춤 방법(사진=서울시낚시협회 제공)

 

찌맞춤은 찌가 가진 부력과 그 외 요소들이 가진 침력을 균형있게 조화시키는 행위이다. 
침력을 가진 요소들은 대표적으로 봉돌이 있으며 원줄과 멈춤고무 또한 찌의 부력에 대항하는 침력을 가진 요소에 속한다. 
찌맞춤을 논할 때에는 ‘무거운 맞춤, 가벼운 맞춤’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과연 ‘무거운 맞춤’이란 어느 정도 무거운 것을 말하는 가? 찌맞춤에 논란이 많은 단적인 예가 바로 이런 표현이다. 주관적인 표현이다 보니 초보자들은 물론이고 조력이 2~30년 된 조사들도 대충 이렇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한다.

방법론도 다양하다. 누구는 캐미를 빼고 맞추고, 누구는 바늘을 달고 맞추고, 심지어 찌의 입수속도로 찌맞춤을 하는 조사도 있을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중층이나 내림낚시에서는 이런 종류의 논란이 없다. 바다낚시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찌맞춤에 대한 방법론이 이토록 다양한 것은 바닥(올림)낚시가 유일하다.

왜 그럴까? 필자의 판단은 원리 이해 부족에서 기인하였다고 생각한다. 원리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단한데 이를 생각지 않고, 주입식으로 배웠거나 혹은 한 두 차례의 성공사례(한마디로 많이 잡은 경험)때 했던 방법을 최고라 생각하는 일종의 아집이 아닐지 모르겠다.

사실 필자의 찌맞춤 방법에 특별한 것은 없다. 오히려 요즘 인터넷이나 각종 동호회 카페에서 행하는 꽤 일반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왜 그리 하는 지에 대해서, 그리고 서두에 언급했던 ‘무거운 찌맞춤, 가벼운 찌맞춤’을 어느 정도 정량화 시킬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본 강좌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일단 본격적인 찌맞춤 방법을 제시하기 전 몇 가지 전제조건을 둔다.
전제 I : 바닥(올림)낚시의 봉돌은 바닥에 닿아 있다.
마이너스 맞춤이라 하여 봉돌을 띄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림의 영역으로 이곳에서는 논외로 한다.
전제 II : 실제 낚시를 할 때 캐미는 노출시킨 상태로 한다.
과거에는 캐미를 수면에 일치시키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처럼 무게/부력의 다양한 캐미가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찌표현에 작든 크든 장애가 되는 표면장력이 작용하는 방식은 배제한다.

위 전제하에 일단 필자가 하는 찌맞춤 방법은 간단히 다음과 같다.

1. 바늘(목줄)을 제거한 상태에서 모든 채비를 채결하고 0.5목을 딴다.
- 이를 위해 수심체크를 선행하고, 대략 봉돌을 2~30cm 띄운 상태에서 편납을 가감.
2. 필자가 사용하는 O링(쇠링) 0.01g, 0.02g, 0.04g 중 한 두개를 체결하여 캐미 하단으로 정밀 맞춤.
- 전에 다뤘던 채비도에서 원줄과 봉돌을 이어주는 핀도래(스냅도래)에 장착.
3. 이후 0.5~1.5목 정도를 내놓고 낚시한다.
- 만약 3목 정도를 내놓고 낚시하는 게 편하다면 위 1번에서 2목을 수면에 맞춘다.

이렇게 하는 이유와 미리 언급했던 기준 제시 등은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다.

이상원(서울시낚시협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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