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2국에서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22,우측)이 김혜민 8단(32)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리빙TV DB)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22)은 역시 강했다. 26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2국에서 최정 9단이 김혜민 8단(32)에게 19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최정 9단은 김혜민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8승 3패로 우위를 지켰다. 올해 제22, 23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우승,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최정 9단은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1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최근 15연승을 달리던 최정 9단은 이날 1승을 보태 1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대국에서 결승1국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최정 9단은 초반 실리를 챙기면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최정 9단에 대해 강하지만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라는 각오를 밝히며 결승2국을 맞았던 김혜민 8단은 초반 좌변과 우하 전투에서 몇 차례 실수로 타격을 입으면서 중반 접어들 무렵 실리 격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이후 최정 9단은 확실한 굳히기 수순으로 역전의 빌미를 차단해 가며 승리를 다져갔으며, 김혜민 8단은 조금씩 간격을 좁혀 나갔지만 형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199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대국 후 최정 9단은 "의도치 않게 초반 실리를 차지하면서 편한 바둑을 뒀다. 대회를 후원해 준 한국제지의 관심에 감사드리고 바둑팬들에게도 감사의 말씀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민 8단은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져서 아쉬웠지만 오랫만에 가슴 뛰는 바둑을 둬서 행복했다"라며 인상 깊은 멘트를 남겼다.

60개월 연속 한국 여자랭킹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최정 9단은 지난해 국내 여자기사로서 최초로 연간 상금 2억원을 돌파하더니 금년에는 궁륭산병성배 우승 등으로 3억원을 훌쩍 넘어서며 매년 연간 최고액을 경신하고 있다.  

한국제지가 후원하는 ‘제2회 한국제지 여자棋聖전’은 총상금 1억 6000만원으로 국내 여자 개인전 최대 규모이며, 우승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대회 후원을 맡은 한국제지는 내수 시장에서 복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 생산 복사지 ‘miilk’와 고품질의 인쇄용지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제지 종합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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