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환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역시 박정환(25) 9단이 해결사였다. 27일 부산 농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2차전 9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판팅위(22) 9단에게 18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한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은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펼쳤는데 좌변 타개에서 성공한 모습이었지만 너무 버티면서 봉쇄를 당했고 이후 패싸움이 진행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팽팽하던 국면에서 판팅위 9단이 상중앙에서 무리수(백126)를 두는 바람에 중앙 백의 두터움이 사라졌다. 이후 박정환 9단이 우하귀에서 잘 타개하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

중국의 판팅위 9단은 이번 대회에서 7연승을 거두며 최다연승 타이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박정환 9단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판팅위 9단과 상대전적에서 6승 6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앞서 출전한 4명의 선수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마지막 주자 박정환 9단이 판팅위 9단의 8연승을 저지했다.

국후 박정환 9단은 “판팅위 9단의 기세가 좋고 내용도 좋아 컨디션 관리를 열심히 하면서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지면 한국이 부산에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책임감 있게 뒀고 어떻게 하든지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중국 선수들이 많이 남아 부담되지만 최종국까지 가 커제 9단과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3차전 10국은 내년 2월 18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대결하게 된다. 두 사람의 전적은 4승 2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서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박정환 9단이 앞으로 5연승을 거둬야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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