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에 7천만 한마음(1위), 카누단일팀(2위) 손흥민 병역면제(3위)류현진 부활(4위)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저마다 삶터에서 가정에서 열일해온 사람들은 뒤안길을 돌아보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새 꿈을 소망한다. 스포츠는 지난 한 해 동안 그런 국민들의 삶 속에서 감초 역할을 하면서 기쁨과 탄식의 순간을 연출하며 동행해왔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며 추억의 시간들을 제공했던 스포츠 화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데일리스포츠한국은 2018년 한 해 동안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편집자 주).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

 

1.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남북 단일팀 출전

3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선수 146명 등 총 22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 국가대표선수단을 파견하고 사상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7위를 차지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일변도에서 벗어나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4개 종목에서도 메달을 일궈 사상 최초로 6개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선수단이 한반도기 아래 공동 입장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컬링 열풍’을 일으키며 거침없이 질주했다. 스포츠에서 팀워크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김보름, 박지우는 뒤쪽의 노선영과 멀찌감치 떨어진 채 따로 질주하는 모습은 온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미터 여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딴 단일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 팔렘방 아시안게임…남북 역대 11번째 공동 입장

56년 만에 인도네시아에서 다시 열린 45억 아시아인 스포츠 축제는 베트남이 경제난을 이유로 2014년 4월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자카르타와 팔렘방이 개최되었고 인도네시아는 2019년 7월 대선을 이유로 대회를 1년 앞당겨 개최했다. 대회 준비 부족으로 허점이 많이 노출됐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서 단일팀 구성 자체에 만족했던 남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용선 단일팀의 여자 500m 금메달을 수확했다. 국제종합대회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시상식장에는 아리랑이 울려 펴졌다.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여자농구 단일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손흥민이 2회 연속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3. 2018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축구 우승, 손흥민 병역면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최초로 2회 연속 우승했다.

축구 결승전 시청률은 60%대를 찍었다. 지상파 3사 시청률은 전반 62.4 %, 후반 64.7%. 특히 손흥민(토트넘)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합류해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손흥민의 병역문제는 국내외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병역혜택이 걸린 대회에서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여러 차례 탈락한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국민들도 이제는 그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데 공감하기에 이르렀다.

역투하는 류현진

 

4. LA다저스 류현진 완벽부활,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 선발등판

류현진 선수는 10월 25일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MLB 월드시리즈 선발로 출전했다. 류현진 이전 한국인 투수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투수는 2001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2009년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있다. 모두 구원투수였다.

류현진은 홈경기에 강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의외라는 언론 보도가 많았는데 그 만큼 감독이 그를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준 부분이었다. 실제로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올해 홈에서 좋았던 것은 맞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는데 퀄리파잉 오퍼가 생긴 이래 6번째 수락 선수가 됐다.

5. 러시아 월드컵, 독일 2:0 제압…국민들 열광

6월 28일 새벽(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눌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국의 2:0 승리. 해외언론은 한국이 독일을 제압할 확률을 1%로 내다봤었다.

독일의 패배로 16강 진출을 따낸 멕시코와 비극을 맛본 브라질 등 세계 축구팬들은 한국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한국 대표팀은 16강 탈락에도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일본은 폴란드와 H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14분 얀 베드나렉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지고 있었는데, 세네갈이 0-1로 진다면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에 20여분 동안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일본은 16강에 진출했지만 전 세계 언론과 축구전문가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후 기뻐하는 모습

 

6. 손흥민 통산 100호골 돌파, 차범근의 121골 넘봐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26·토트넘)이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통산 100호 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손흥민은 12월 6일(한국시간)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0분 추가골을 넣었다. 11월 25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이후 나온 이번 시즌 전체 4호, 리그 두 번째 골이다.

이는 손흥민이 유럽 1부리그에서 남긴 100번째 골이다. 한국 선수가 유럽 ‘빅 리그’에서 100골을 돌파한 건 독일에서만 121골을 남긴 차범근 전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0년 10월 쾰른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함부르크에서 20골,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남겼고, 토트넘에서는 이번 골이 51번째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차범근 전 감독의 121골 기록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전을 지시하는 벤투 감독

 

7.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무패 신기록 순항

지난 8월 17일 2018 러시아 월드컵 뒤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 대륙별 대회 우승 경험, 세계적 수준의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 등을 조건으로 감독을 물색했다. 키케 플로레스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스페인), 슬라벤 빌리치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크로아티아), 벤투 감독이 마지막 협상 대상자였다. 이 가운데 벤투 감독이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최종 낙점됐다.

벤투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벤투호는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결승전을 앞두고 대화하고 있는 대표팀. 왼쪽부터김은정, 김선영, 김경애, 김영미

 

8.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 신드롬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국내외에서 ‘언더독 반란’을 일으키며 컬링 신드롬을 일으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갈릭걸스(마늘 소녀들)은 금메달을 놓친 뒤에도 올림픽 컬링 영웅들”이라며 “은메달 획득이 어떤 환상적인 기대도 뛰어넘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회 기간에 휴대전화기 반납하고 세상과 소통을 일시 중단한 점을 들면서, 핸드폰을 다시 열어 자신들이 일으킨 신드롬을 확인하게 될 때 느낄 놀라움을 상상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결승전 10엔드에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을 때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며 호평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스웨덴이 여자컬링에서 지배적인 강호라는 위상을 재확인했지만 한국과 일본이 시상대에서 그 옆자리를 차지하면서 아시아의 선전이 크게 돋보였다”고 해설했다. 독일 dpa통신도 “팀 킴(김씨로만 이뤄진 팀)이 금메달을 놓쳤으나 한국에서 컬링의 위상을 높인 이례적 컬트 영웅”이라고 호평했다.

우승을 차지한 야구대표팀이 시상식 후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치는 장면

 

9.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선동렬 사퇴

아시안게임 종합순위에서 일본에게 종합2위를 내줬지만 국민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는 금메달을 따내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두 종목 모두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양현종이 6이닝 동안 피안타 1개, 탈삼진 6개를 잡아내며 일본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봉쇄했다. 한국은 일본에 3-0 완봉승을 거뒀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야구 대표팀 오지환 선수가 상무와 경찰청 대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으려 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병역혜택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은 선동열 감독을 국정감사장에 세웠고 수모를 당한 선동열 감독은 끝내 감독직을 사퇴했다.

정현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에게 승리 후 미소를 짓고 있다

 

10. 테니스 정현 국내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4강 진출

테니스 열풍을 몰고 온 정현 선수는 1월 24일 호주오픈 8강전에서 만난 미국의 샌드그렌 선수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한국선수 최초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 선수는 16강전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세르비아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를 꺾었다. 조코비치 선수는 경기 후 정현선수에 대해 “마치 벽과 같았다.”라고 평가해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국 테니스계는 비인기 종목 피겨스케이팅과 수영에서 김연아, 박태환 선수가 등장한 것처럼 한국 테니스도 불세출 스타가 탄생으로 팬들이 증가할 것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