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커제ㆍ당이페이 꺾고 내년 6월 결승3번기로 우승 다퉈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오른쪽)과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이 대국 후 검토하고 있다.(사진=시나닷컴 제공)

[리빙TV 김경동 기자] 박정환 9단-박영훈 9단이 나란히 춘란배 결승에 진출했다. 19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잉멍위안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25, 랭킹 2위), 박영훈 9단(33, 랭킹 9위)이 각각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 당이페이 9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회 첫 결승에 오른 박정환 9단은 라이벌인 커제 9단에게 상대전적에서도 9승 7패로 한 발 더 앞서가게 됐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며 관심을 모은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의 준결승전을 해설한 안국현 9단은 “상변 백114, 116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박9단이 앞서 나갔지만 끝까지 잡으러 가지 않고 백176으로 패를 따내며 타협해서는 커제 9단이 조금 남는 형세였다”며 “그러나 종반 커제 9단이 좌변(흑229)과 하변(흑237)에서 두 번의 치명적인 끝내기 실수를 범해 박정환 9단이 재역전했다. 흑229로 230의 곳에 두었으면 커제 9단의 승리가 유력했고, 흑237로 238에 뒀으면 반집을 다투는 바둑이었다”고 평했다.

박정환 9단은 대국 후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중반 들어선 후 패감 착오가 있어서 한차례 질뻔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커제가 패를 너무 일찍 해소했는데 만약 몇 차례 더 패싸움을 했다면 내가 졌을 것이다. 커제는 아주 뛰어난 기사이다. 특히 형세판단이 뛰어나고 장악력이 아주 뛰어난 훌륭한 기사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준결승전에서는 박영훈 9단이 중국의 당이페이 9단에게 310수 만에 흑1집반 역전승을 거두며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은 올해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전에서는 맞붙어 박정환 9단이 3-0으로 우승한 바 있으며, 국내대회인 제16회 GS칼텍스배(2011년) 결승전에서도 박정환 9단이 3-0으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박정환 9단이 17승 8패로 앞서 있어 심리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의 향방을 가리게 될 결승3번기는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며, 장소는 미정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춘란배는 중국룰이 적용되어 덤7집반으로 치러진다.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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