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도 프로! 연구생입단대회 입단자들 김상천, 김상인, 김동희(왼쪽부터)이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김상천(18)-김상인(16) 남매를 비롯하여 김동희(18,서울 경성고 3)이 2018년 마지막 프로입단 관문을 통과하며 수졸(초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김상천은 2018년 연구생 누적점수 1위로 일찌감치 입단을 확정했다. 광주 출생의 김상천 초단은 10살 때 TV를 보다가 바둑을 알게 되어 처음 바둑알을 잡게 됐다. 김상천 초단은 지난 9일 끝난 2018년 8회차 통합연구생리그 마지막 대국에서 누적점수 1위를 결정지으며 연구생 생활 7년 3개월 만에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연구생 중 여자연구생 누적점수 1위∼6위가 출전한 제50회 여자입단대회(연구생)에서는 여자연구생 서열 2위 김상인(16)이 입단관문을 통과했다. 2위 시드로 4강 결선에 직행한 김상인 초단은 서열 4위 김제나를 꺾은데 이어 최종 결정국에서 서열 1위 김은지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입단의 영예를 안았다. 김상인 초단은 오빠인 김상천 초단이 바둑에 열중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바둑에 입문했다. 남매 기사의 탄생은 김수진 5단-김대희 7단에 이어 두 번째이며 가족의 연이은 동반 입단은 한국바둑 사상 처음이다.

김상천 초단은 “처음엔 입단한 것이 잘 실감나지 않았는데 동생이 같이 입단해 실감이 난다. 그동안 입단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는데, 입단하게 되어 홀가분하고 앞으로 승부를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바둑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바둑하면 제 이름이 떠오를 만큼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상인 초단은 “오빠와 같이 입단하여 더 기쁜 것 같다. 입단 전 연구생 3조에서 7조까지 연이어 떨어지는 부진을 격어 부담이 있었다. 여자기사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으며 남자기사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실력을 쌓아 다양한 대회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일 연구생 누적점수 2위∼17위 간에 치러진 제140회 입단대회(연구생)에서는 연구생 서열 2위 김동희는 입단대회 최종 결정국에서 서열 3위 최원진에게 승리를 거두며 입단에 성공했다. 김동희 초단은 “연구생 누적점수 입단에서 아쉽게 2등으로 입단을 놓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대회 전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입단하게 돼 기쁘다. 본선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으며 강한 어떤 상대와 두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연구생 입단대회는 1년간의 연구생 리그를 통해 누적한 점수로 1위는 자동입단하고 2위∼17위 총 16명은 총 3회전을 치러 한 명의 입단자를 선발한다. 여자연구생 입단대회는 1년간의 연구생 리그를 통해 누적한 점수로 1위∼2위 시드자 선발 후 3∼6위가 4인 리그전을 벌여 2명이 최종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시드자와 2명의 진출자가 4인 토너먼트로 한 명의 입단자를 가린다. 이들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354명(남자 289명, 여자 65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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