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리빙TV 김경동 기자] 국내랭킹 6위 신민준 9단(20)이 KBS바둑왕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8일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7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신민준 9단이 지난 대회 우승자인 박정환 9단(26)에게 283수만에 백반집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을 꺾고 차지한 우승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일 열린 결승1국에서 신민준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선취점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신민준 9단은 8일 오후 2시에 시작된 2국에서 초반에 괜찮은 출발을 보였으나 중반에 복잡해지면서 승부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후반 끝내기 단계 우변 전투에서 박정환 9단이 실수를 범하면서 승부는 신민준 9단에게 기우는 듯했다. 이후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였으나 막판 반패 싸움에서 신민준 9단이 승리하며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의 감격을 누렸다. 2012년 7월 입단 이후 약 6년 6개월 만에 타이틀을 거머쥔 신민준 9단은 그동안 제4,5회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 우승 등 신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모든 기사가 참가하는 본격 기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1월 신진서 9단에게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뒤 2개월 만에 랭킹 1위로 복귀한 박정환 9단은 또다른 복병 신민준 9단에게 2패를 당하면서 랭킹 1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신민준 9단은 “평소 종합 기전 우승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뤄 기쁘다. 박정환 9단은 특별한 약점이 없고 모든 부분에서 강점을 보여 승부가 쉽지 않았다. KBS바둑왕전이 속기대회이므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올해 목표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며 앞으로 2년 안에 세계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은 우승상금 2000만원을 차지했으며, 준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9단은 준우승상금 600만원을 받았다. 제37기 KBS바둑왕전 우승, 준우승자인 두 사람은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제31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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