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빙혈 태을영부(사진=한국전통 태을문 삼경법의 전수자 '예경 법사‘ 제공)

태을보신경은 한국 전통의 ‘태을문 삼경법’ 전승에서 입문할 때 독송하는 경문으로, 수행 과정에서 태을대천제께 가피를 받아 마장(魔障)을 넘어설 수 있도록 보호받으며 성명쌍수(性命雙手)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귀한 경문(經文)이다.

홍연기문둔갑을 운용하는 역술인과 한국무속의 앉은거리에서 무속 법사들이 사용하는 여러 경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본래 전승은 ‘태을문 삼경법’의 기초 경문 중 하나이다. 

태을경은 동선태을경(銅仙太乙經)이라고도 불리며 성령문(星靈門)의 신도태을경(神韜太乙經) 즉, 동선태을경(東仙太乙經)과 한 쌍인 경문으로 중국 도교 태을종과 전진도의 전승과 관련이 깊고, 조선시대 기문둔갑으로 유명하셨던 화담 서경덕 선생님과 토정 이지함 선생님의 저서 홍연진결(洪煙眞訣), 현무발서(玄武發書)와 조선 도교의 술법 서적인 기문둔갑장신법(奇門遁甲藏身法), 승문연회(乘門衍會), 만법귀종(萬法歸宗), 석실유서(石室遺書), 홍연기(洪烟奇) 등에 수록되어 한국에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경문이다. 

태을경은 태상태청천동호명묘경(太上太清天童護命妙經)이 과거 중국에서 유행을 하고 있을 때 태을대천제를 모시는 도인을 통해 이 경전을 모티브(Motive) 하여 내려온 경전이다. 

즉, 태을경 이외에도 태상태청천동호명묘경을 모티브로 내려온 경전들이 더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태을경이 전해지지는 않고 다른 주존(主尊)의 경문이 공개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을경을 법술경전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다른 경문과는 달리 다양한 술법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홍연기문둔갑과 매우 궁합이 좋다. 참고로 홍연기문둔갑의 주존은 기을임삼식의 구천현녀가 아닌 태을대천제이며 이는 곧, 홍연기문둔갑을 깊은 수준으로 운용하려면 태을경을 필수적으로 독송해야 한다는 것이 된다.

그 외에 집을 지을 때의 진택법, 팔문부 운용, 태을부패, 통령법, 이보통령, 논밭을 보호하는 비법, 점과 소원을 비는 비법 등 이 모든 것들이 태을경 하나로 모두 운용할 수 있다. 이는 그 정도로 조선시대에 도인들이 즐겨 독송하고 운용했던 경문이라는 의미가 된다.

또 한 태을경에는 용호비결(龍虎泌訣)의 핵심이 경문 안에 담겨있어, 마음을 닦는 성(性)과 육체를 닦는 명(命) 2가지를 이 경문 하나로 모두 닦을 수 있어 성명 쌍수의 경문이다. 

이렇게 활용도가 높고 성명 쌍수의 내용이 모두 담긴 경문은 흔치 않기에 매우 귀한 경문으로 암암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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