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에서 스승인 한종진 9단, 모친 나카무라 미유키, 나카무라 스미레, 부친 나카무라 신야(좌측부터)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리빙TV DB)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일본기원 ‘영재특별채용추천기사’로 특별입단해 화제가 된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 9) 초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과 일본에서 50여명의 보도진이 취재경쟁을 벌인 기자회견에는 스미레 초단의 부모인 나카무라 신야 9단과 나카무라 미유키씨, 스승인 한종진 9단이 함께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2009년 3월생인 스미레 초단은 지난 5일 일본 사상 최연소 입단이 결정돼 오는 4월 1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소속 전문기사가 된다. 10세 30일로 일본 바둑계 사상 최연소 입단 기록이다. 2017년 초부터 2018년 12월까지 한국의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한 스미레 초단은 국내 어린이 바둑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바 있으며 한국기원 연구생리그도 출전했다.

스미레 초단은 “추후 시간이 나면 다시 한국에 와서 공부할 예정이며 한국에서 유명해졌지만 변함없이 열심히 하겠다”며 “세계 넘버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며 가능한 빨리 달성하고 싶다. 박정환 9단을 가장 좋아하며 박정환 9단 같은 프로기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카무라 신야 9단은 “스미레는 3살(일본나이)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일본에는 오전 오후 내내 운영하는 도장이 없고, 스미레 또래 나이 중 비슷한 실력의 어린이들이 일본에 없어서 한국에 유학을 결정했다”고 스미레 초단에 대해 설명했다.

한종진 9단은 “스미레 초단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매료됐으며 세계적인 기사가 될 거로 생각했다. 스미레 초단은 본인보다 강한 상대와 둬도 주눅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며 대국 자세와 집중력이 매우 좋다”고 스미레 초단을 지도한 소감을 말했다.

국내에도 스미레와 같이 영재성을 보이는 꼬마 숙녀가 있다. 2015년 당시 9세의 나이로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던 김은지 양은 현재 11세로 한국기원 연구생 1조에 올라있다. 한국기원 연구생 1조의 실력은 이미 프로의 수준으로 모두가 입단 0순위에 속해 있는 그룹이다. 한국기원 8조에 속해 있는 스미레 양과 굳이 비교한다면 2점 수준의 차이는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른 나이에 입단한 스미레 양이 자신보다 더 강한 프로들과 겨루면서 더 단단해 지면서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빨리 입단한 스미레 양이 실전 대국에서 강자들에게 눌려 사기가 죽게 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스미레 초단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최정 9단과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을 벌인다. 본 방송은 내달 3일 저녁 7시 바둑TV에서 방영된다. 대국방식은 정선으로 진행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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