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왼쪽)과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이 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리빙TV 김경동 기자] ‘바둑여제’ 최정 9단(23)이 ‘천재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0)에게 프로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에서 최정 9단이 스미레 초단에게 180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날 열린 이벤트 대국은 정선으로 제한시간 각자 1시간, 60초읽기 1회로 진행됐는데 프로 입단을 앞둔 새내기 프로와 세계여자바둑의 최강자인 최정 9단의 대국으로 사실 승부를 겨루기에는 실력 차이가 많다. 스미레 양은 한국기원 연구생 8조 정도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최종 9단과는 두 점 접바둑을 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국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대국은 초반부터 스미레 초단을 강하게 몰아붙인 최정 9단의 완승이었다.

최정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스미레 초단이 오늘대국에선 긴장해서 실력발휘를 잘 못했지만 몇 차례 날카로운 수들을 보여줬다”고 대국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스미레 초단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고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계속 열심히 잘 하기를 바란다”고 스미레 초단을 격려했다. 스미레 초단은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평소보다 못 둬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3월생인 스미레 초단은 지난 5일 일본 사상 최연소 입단이 결정돼 오는 4월 1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소속 전문기사가 된다. 이날 벌어진 대국은 녹화방송으로 열린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의 본 방송은 내달 3일 저녁 7시 바둑TV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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