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우)과 커제 9단의 대국 모습(사진=한국기원 제공)

연초부터 한국 박정환 9단(26), 이세돌 9단이 중국랭킹 1위인 커제 9단(22)과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현재 한국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은 오는 춘절을 기념해 개최하는 이벤트 대회인 하세배 한중일바둑쟁탈전에서 중국의 커제 9단,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7단(20)과 대결할 예정이다. 

중국이 매년 춘제(설)를 기념해 개최하는 이벤트 대회로 세 번째 출전하는 박정환 9단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이번 대국은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중국 청두에서 역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커제 9단은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배에서 안국현 9단, 백령배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두 개의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르면서 사기충천해 있다.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과의 역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있으며,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에게는 4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최종 우승까지 필요한 승수는 2승이다. 31일 열리는 1회전에서 2명의 선수가 대결하고, 다음날 열리는 2회전에서 1회전 패자와 1회전 휴식선수가 대결한다. 이 대결의 승자가 2일 최종 3회전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우승상금은 80만위안(약 1억3200만원),준우승은 40만위안, 3위는 20만위안을 받게 된다. 

여기에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과 한판 승부를 예약해 뒀다. 알파고와 대결을 펼친 바 있는 두 사람은 오는 3월 5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이세돌 vs 커제 특별대국을 통해 국내 바둑팬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은 지난해 1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맞붙어 최고 인기스타다운 박진감 넘치는 대국을 선보이며 흥행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이를 위한 이세돌 vs 커제 특별대국 개최 조인식이 29일 한국기원 회의실에서 한상열 한국기원 이사와 김영삼 한국기원 사무총장, 정승일 블러드랜드 대표, 송영웅 한국일보 미래기획단 단장, K바둑 양재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의 상대전적은 커제 9단이 11승 5패로 앞서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세 번 맞붙어 이9단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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