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CCTV하세배 한중일바둑쟁패전 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우)이 커제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사진=중국 시나닷컴 제공)

[리빙TV 김경동 기자] 한국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중국 CCTV가 주최하는 하세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환 9단은 2일 중국 청두에서 펼친 2019 CCTV하세배 한중일바둑쟁패전 결승전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81수만에 흑7집반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역토너먼트로 벌어지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에게 역전패를 당했으나 2회전에서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7단를 꺾고 다시 부활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대국은 전날 흑을 잡기를 원한다고 밝힌 박정환 9단의 흑번으로 시작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인공지능의 형세판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을 이루었으나 종반 접어들어 박정환 9단이 밀리면서 승부는 커제 9단쪽으로 기우는듯 했다. 하지만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 무렵 중앙전투에서 커제 9단이 대착각을 일으키며 백226의 악수를 두어 대역전극이 펼쳐지면서 승리의 여신은 박정환 9단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후 커제 9단은 간격을 좁혀가며 역전을 노렸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을 상대로 백으로만 9승을 거두었으며, 흑번 5패, 백번 3패를 기록했었다. 이날 대국에서 처음으로 흑을 잡고 커제 9단에게 승리를 거둔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10승 8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초청전인 2019 CCTV 하세배 한중일 바둑쟁탈전은 1수당 30초 초읽기와 고려시간 1분 10회가 주어지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80만 위안(약 1억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40만 위안, 3위 상금은 20만 위안이다.

2014년 중국의 스웨 9단, 2015년 중국의 퉈자시 9단, 2016, 2017년 중국의 커제 9단이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박정환 9단이 한국에 첫 우승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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