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민 4단이 나현 9단을 꺾고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또 하나의 프로바둑 스타가 탄생했다. 2018 신인상 수상자 박하민 4단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바둑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2국에서 박하민 4단이 나현 9단에게 274수만에 백반집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결승전 결과는 다소 뜻밖이었다. 본선에서 랭킹 1, 2위인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을 물리친 나현 9단의 개인 통산 네 번째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뉴페이스 박하민 4단의 반격은 만만치않았다.

앞서 9일 벌어진 결승1국에선 박하민 4단이 선승을 거두면서 승부는 예측불가였다. 결승2국은 빈틈없는 두 대국자의 기풍이 잘 어우러져 초반부터 치열하게 흘러갔다. 형세는 나현 9단이 중반전 상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우세를 점하며 먼저 앞서갔고, 우변접전에서도 이득을 보며 나9단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박하민 4단이 맹추격에 나서며 던진 승부수(174)에 나현 9단이 잘못 대응하며 승패를 알 수 없는 형세로 바뀌었다. 미세한 반집 승부로 이어진 팽팽한 국면에서 박하민 4단의 끝내기가 빛을 발하며 결국 박4단이 역전 반집승을 거뒀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박하민 4단은 “중반까지 불리했으나 끝내기에서 역전했다. 이번 대회 시작할 때 우승은 예상 못했지만 예선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본선 내내 잘 풀렸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여 중국기사들과 밀리지 않는 경쟁을 하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만 25세(1993년생) 이하 프로기사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남자부 58명, 여자부 13명이 예선에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리그 5회전으로 남자부 24명, 여자부 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30명의 예선 통과자와 전기 우승·준우승 시드를 받은 박정환·신진서 9단이 합류한 본선 32강 토너먼트에서 박하민 4단을 최종 우승자로 가려내며 막을 내렸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크라운해태가 후원한 ‘2018 크라운해태배’의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2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씩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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