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는 4주간의 동절기 휴장 기간을 가진 미사리 경정이 오는 2월 20일에 힘찬 재출발을 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겨울은 지난해와 같이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치지 않고 있으나 얼음이 남아있는 수면 위의 안전과 경주 운영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가 생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모터 기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여러 가지 이변 요소를 체크 후 접근하는 베팅 전략이 필요하겠다.

휴장 기간만 4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력 담금질 없이 한 달 정도 휴식을 했고 결정적으로 먹거리가 넘쳐나는 설 명절까지 보낸 상황이다. 경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체중이 불어난 선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 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경정은 통상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체중 1kg 차이에 따라 많게는 2∼3m 정도 거리차가 벌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1∼2kg의 증량만으로도 직선 가속력이나 순발력 면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스타트 경주 같은 경우에는 체중이 초반 피트 아웃 경쟁부터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선수들의 몸무게 변화는 추리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1순위로 손꼽힌다. 경주운영본부에서는 올해 시스템이 구축되는 즉시 출전 선수들의 체중 변화를 소개항주 기록과 함께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공지하겠다고 해 이점을 십분 활용하면 되겠다.

두 번째로 미혼 및 기혼 선수들의 전력 변화를 주시해야겠다. 물론 미혼 선수들도 나름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기혼 선수들과의 명절 후유증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미혼 선수들에 비해 시댁 및 처가 방문, 육아 등 여러 가지로 챙겨야 할 것이 많은 기혼 선수들이 피로 누적으로 인해 긴 휴장 기간과 구정 연휴를 보낸 후 오히려 기복을 보일 수 있어 짚고 가야 할 변수로 분석된다.

여기에 막내 기수인 15기 또한 공백기 후 수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 실전 경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인데 한 달 이상 미사리 수면을 떠나 있다 보니 흐름이 끊길 수 있고 다시 최고점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장기 동안 경주 동영상 분석과 영종도 훈련원에서 복귀를 앞두고 꼼꼼하게 여러 가지 준비를 한 선수만이 동기들 보다 빠르게 앞서 나갈 것으로 보여 입상 후보 및 이변의 핵으로 눈여겨봐야겠다.

“모터는 기계인데 변화가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터 역시 4주를 쉬었다. 자동차도 오랜 시간 방치 후 다시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출발 전에 공회전이 필요하고 타이어와 오일류 등의 점검이 필수다. 경정에서 사용하는 모터 역시 휴장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출력을 나타내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2018년형 모터 도입 후 top10으로 손꼽히는 11번, 120번, 65번, 103번, 129번, 138번, 17번, 155번, 150번, 39번과 같이 최상급으로 인정받은 모터들은 기본적으로 제 몫을 발휘하지만 나머지 모터들은 기력이 천차만별이다.

두 세달 이상 순위권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이지 못했던 하급 모터가 정상급 선수를 만나 우승까지 차지하는 대변신으로 이변을 낳기도 하며 상급이라고 평가받던 모터를 배정받고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선수가 가지고 있는 프로펠러와 정비력, 조종술에 따라 하루아침에 신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모터의 누적 착순점만 믿고 추리에 나서는 것보다는 화요일 지정훈련부터 선수와의 궁합도를 체크해야겠다. 화요일 확정검사와 경주 당일 오전 지정훈련에서의 확정검사 기록, 마지막으로 경주 전 소개항주까지 비교 후 입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경정 전문가들은 “휴장 직후에는 선수와 모터의 경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확정검사 기록과 지정훈련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며 “컨디션 난조에 따라 배당이 나올 수 있어 당분간 수요 경주까지는 투자 강도를 낮추고 전반적인 흐름을 체크하는 조심스러운 접근법이 필요하며 어느 정도 수면 적응을 한 목요 경주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작전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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