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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임자도 임자수로, 보름 달빛이 무색한 황금빛 4짜 “철퍼덕~”
신안 임자도 임자수로, 보름 달빛이 무색한 황금빛 4짜 “철퍼덕~”
  • 김동욱 기자
  • 승인 2019.02.1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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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낚아낸 36cm 월척을 들어 보이는 아피스 필드스태프 김현(사진=월간낚시21 제공)
막 낚아낸 36cm 월척을 들어 보이는 아피스 필드스태프 김현(사진=월간낚시21 제공)

세밑 한파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다가 1월 중순을 넘어서자 조금씩 날씨가 풀리고 있다. 그러나 붕어낚시 조황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상황. 물론 일부 수로에서 월척급 붕어 소식이 들리기는 하지만 낱마리 수준이다. 
1주일 정도 오후 기온이 영상권을 보이던 지난 1월 중순. 나는 기대를 가지고 길을 나서려 하는데, 출조지 선택이 어렵다. 고민을 하고 있던 중 40cm급 붕어와 월척급 및 잔챙이 붕어 마릿수 조황소식이 들린다. 대물무지개 최영규 회원이 전남 신안군 임자도 정보를 나에게 전해 준 것이다.   

지도-임자도 간 연륙교 공사 한창

1월 16일. 나는 광주~무안간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신안군 지도읍에 있는 점암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 앞바다에는 내년(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서 우리는 철부선에 차를 싣고 임자도로 향했다. 지도 점암선착장에서 임자도 진리항까지 운항시간은 불과 20여 분. 
배에서 내린 우리는 차를 몰고 임자면 소재지를 지나 드디어 임자수로에 도착했다. 농로를 따라 길게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최근 보기 드문 호황 소문이 자자한 모양이다. 
폭 20m 정도의 임자수로 물길에는 연안을 따라 길게 갈대가 늘어서 있다. 수심은 약 2m. 거의 만수위다. 
연안 군데군데 늘어선 갈대를 눕혀놓고 한 대에서 서너 대 정도의 낚싯대를 펴고 붕어 손맛을 보고 있는 현지꾼들. 짬낚시를 즐기고 있는 현지꾼들의 살림망 안에는 씨알 좋은 붕어들이 가득하다. 우리의 기대감도 한층 부풀어 올랐다. 

오후 낚시에 마릿수 잔재미

나는 송귀섭 아피스 이사와 서둘러 자리를 잡는다. 송귀섭 이사는 맞은 편 연안에, 나는 가까운 거리를 공략하기 위해 발밑을 노려본다. 미끼는 지렁이. 
점심 때쯤 송귀섭 이사가 먼저 준척급 붕어를 낚아내며 포문을 연다. 잠시 후 나도 아주 잔 씨알의 붕어를 낚아낸다. 이때부터 서로 주거니 받거니 손맛을 본다. 그러던 중 덜커덕 걸려든 월척. 계측자 위에 눕혀보니 36cm짜리다.
이후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찌를 보는데, 입질이 끊어진 듯 하다. 짬낚시를 즐기던 현지꾼들이 하나둘 자리를 뜬다. 이윽고 해가 진다. 우리는 해 질 녘 입질을 보기 위해 저녁식사를 미루고 찌불을 밝혀본다.이때부터는 18~24cm 정도 씨알의 붕어가 마릿수 입질을 한다. 그러다가 다시 입질은 소강상태.
비로소 우리는 미뤄뒀던 저녁식사를 한다. 그런 후 커피 한 잔을 손의 쥐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어둠은 찾아왔으나 보름달이 훤하게 하늘에 떠 있다. 보름달은 꾼의 마음을 괴롭힌다. 아직은 단 한 번의 입질도 없다. 
‘역시 주범은 보름달이야. 수로에서 밤낚시는 확실히 확률이 떨어져.’
이런 선입견이 마음을 어지럽히면서 주위도 산만해진다. 

송귀섭 아피스 이사의 다급한 목소리

얼마나 지났을까. 자정 무렵 송귀섭 이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밤공기를 가른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건 하늘로 치솟아 있던 낚싯대가 수면으로 고꾸라진 모습. 나는 직감적으로 대형붕어라는 걸 알았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송귀섭 이사에게 다가간다.
산전수전 다 겪은 송귀섭 이사의 노련미에도 한참을 버티던 붕어가 막 수면에 얼굴을 보이고 있다. 뭍으로 올라온 놈은 체고가 당당한 40cm짜리 대형붕어였다. 임자수로 붕어의 힘을 제대로 느낀 송귀섭 이사.
나는 부러움을 안은 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난로 하나에 의지하면서 그 밤을 꼬박 샜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수로는 얼지 않았다. 약간의 바람이 불면서 해가 떠오른다. 수로낚시의 입질 시간대는 지금부터다. 나는 간밤의 피곤함을 씻고 다시 찌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잔챙이 붕어만 덤비는 상황. 
‘이번 출조는 이게 끝인가’ 하는 마음에 철수 준비를 한다. 이때 현지꾼 오원석 씨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대파밭으로 바뀐 논, 그리고 변화된 수위

“오늘 입질 못 보셨죠? 대파밭에 물을 대는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면 붕어 입질은 거의 못 받습니다.” 
오원석 씨에 따르면 임자도에는 과거 논농사를 했던 곳이 이제 거의 대부분 대파 밭으로 변했다. 그렇게 되면서 매년 많은 물이 필요하게 됐고, 둠벙 같은 곳은 매년 바닥을 드러낸 곳이 많다. 
그렇구나. 역시 수위가 변하면 붕어 생태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나는 미련 없이 대를 접고 진리항으로 향했다. 
철수하는 배에서 진리항 앞바다에 한창 공사 중인 높은 교각을 바라본다. 신안군 내수면 휴식년제에 따라 임자도는 올해 6월 30일 이후 5년간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인다. 5년 후에는 배가 아닌 저 다리를 차로 건너 임자수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박스>
임자수로
빛깔 고운 섬 월척이 바글바글

전남 신안군 임자면에 있는 대표적인 겨울 수로낚시터다. 임자도에는 저수지도 있지만 수로와 둠벙이 많이 발달해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임자수로다.
임자수로는 임자고등학교 앞에서 북쪽으로 700~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세 가닥의 직선수로를 가리킨다. 현지꾼들은 이 중에서도 가운데 있는 폭 20m, 길이 600m 정도 규모의 수로를 많이 찾는다. 수심은 전 연안이 1.5~2m 정도로 제법 깊은 편이다.
임자도 진리선착장에서 임자면소재지까지 간 후 계속 외길로 1km 정도 더 가면 임자고등학교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 임자고등학교까지 간 후 학교를 끼고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길게 뻗어있는 세 가닥 수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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