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좌측)과 당이페이 9단의 대국 모습(사진=리빙TV DB)

박정환 9단(26)이 농심신라면배 3연승에 실패했다.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최종 3차전 11국에서 한국의 주장 박정환 9단이 중국랭킹 28위 당이페이 9단(24)과 엎치락뒤치락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276수까지 가는 난타전 끝에 백1집반패로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줬다. 

박정환 9단이 당이페이 9단과의 역대전적에서 3승 무패로 앞서 있지만 당이페이 9단은 지난 대회에서 5연승을 한 강타자이기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돌을 가린 결과 당이페이 9단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대국이 시작된 후 박정환 9단은 백30, 40,42의 인공지능같은 감각을 보이며 좌변과 좌하귀에서 거대한 집모양을 형성하면서 국면을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중반 당이페이 9단이 흑87, 89, 91의 연이은 공격수가 성공하면서 박정환 9단의 미세한 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승부는 혼전에 빠졌다. 91~103까지 백이 많이 당한모습으로 바둑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어 중앙 전투에서 박정환 9단이 백154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자 당이페이 9단이 흑155의 악수로 응수하면서 승부수가 통했다. 이때 인공지능은 박정환 9단이 70% 가까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종반의 작은 실수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박정환 9단이 백192의 착각을 일으키며 승부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이후 불과 몇 수만에 여러 차례 롤러코스터 형세가 반복된 가운데 백214의 패착으로 최종 흑1집반승으로 대국이 종료됐다.  

중국은 당이페이 9단의 이번 승리와 판팅위 9단의 7연승에 힘입어 구쯔하오 9단(랭킹4위), 스웨 9단(랭킹5위), 커제 9단(랭킹1위) 등이 출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검토실에는 참가선수인 스웨 9단, 구쯔하오 9단 등을 비롯하여 이창호 9단, 목진석 9단, 이야마유타 9단, 위빈 9단, 창하오 9단 등이 대국을 검토했다. 이번 대회로 약관을 맞은 농심신라면배는 1차전 베이징, 2차전 부산, 3차전 상하이로 순환하며 벌어졌으며, 우승상금은 5억원에 3연승을 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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