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포로, 수용소, 사람들’ 사진전

거제도는 한반도 남해안의 동부에 위치한 섬이다. 한산도 등 수많은 섬들이 있고 이 섬들과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거제도는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 칠천량해전의 격전장이었고 한국전쟁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거제 포로수용소는 전쟁 중 포로 수가 증가하고 그들을 수용하고 관리하는 문제가 어려워질 조짐이 보이자, 유엔군사령부가 그 대책의 일환으로 포로 분산 필요성과 공산포로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분쟁 소지를 해결하기 위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섬으로 포로를 옮기는 방법이었다. 이때 유엔군사령부가 수용소 후보지로 생각한 섬이 제주도였으나 내부 격론 끝에 거제시로 결정됐다.

 

특별기획사진전 포스터(사진=거제시 제공)

 

거제 포로수용소에 대한 기록유산을 보존하고자 지난해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갈처럼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며 미래를 향한 발판의 초석이다.

 

막사 배치를 위하여 대기 중인 전쟁 포로들(사진=거제시 제공)

 

이런 가운데 거제는 포로수용소 세계기록 등재 사업과 관련하여 전문가와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모으고 등재 추진의 동력을 키우기 위하여 지난해 12월 2018년 1월까지 한 달간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 ‘포로, 수용소, 사람들’을 개최했다. 그리고 장소를 옮겨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역사박물관에서 그 전시 일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물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영국 국립기록관 등지에서 수집된 100여점의 사진이다. 포로와 수용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정치적 흐름 및 당시 시대상 등 총 8개의 섹션으로 구분하여 전시된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듯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그 기억을 오래도록 남기고자” 전시회를 기획했다면서 “사진전이 거제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박물관에서도 개최를 이어가 거제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국민들이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향후 더욱 다양한 포로수용소 기록물 수집 및 아카이브 건립 등을 통해 거제시를 역사의 보고와 함께 해양관광 사업과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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