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올해 은퇴 혹은 휴직 고려 중이다"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열린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이세돌 vs 커제 특별대국’에서 이세돌 9단(우측)이 156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했다.(사진=리빙TV DB)

이세돌 9단(37)이 특별대국에서 커제 9단(22)에게 패했다.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열린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이세돌 vs 커제 특별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156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했다.

이날 대국에서 돌을 가린 뒤 이세돌 9단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커제 9단은 백10~ 34까지 유리한 포석으로 우세를 잡았다. 이후 백46~ 58 까지 우상처리가 미흡해서 흑59로 한 점을 잡아서는 긴바둑이 됐다. 그러나 백 62수때 흑 63,65 수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발상은 좋았으나 백66으로 삼삼을 맞으면서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어 백86으로 우하귀와 우상귀가 바꿔치기가 되면서 백이 승기를 잡았다. 종반 이세돌 9단이 추격전을 펼쳤으나 커제 9단이 잘 마무리 하면서 오늘 바둑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승리를 거둔 커제 9단은 상금 6000만원을 받았으며, 패자인 이세돌 9단은 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두 사람의 공식 전적은 승리를 추가한 커제 9단이 12승 5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은 “조금 아쉽고 착각을 해서 중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승부가 결정됐다. 바둑팬들에게 좋은 내용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대국소감을 말했다. 이9단은 “승부사로서 활약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올해를 끝으로 휴직이나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는 전격 발표를 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고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쉬워서 올해 1년 더 승부를 하려고 한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커제 9단은 “오늘 대국내용과 결과에 모두 만족한다”고 대국소감을 말하며 “어렸을 때부터 이세돌 9단의 기보를 공부하며 자라왔고 이세돌 9단처럼 멋진 바둑을 두고 싶다. 앞으로 차근차근 승부를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블러드랜드배는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대국으로 향후 대통령 직속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기념 활동에 포함돼 100주년 기념백서에 국민인증사업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이날 대국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독립유공자인 김병순 여사가 명예심판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