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회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정환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 3연패를 위해 출정한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리는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에 한국은 ‘디펜딩챔피언’ 박정환 9단과 유창혁(52)·신진서(19) 9단이 출사표를 올렸다. 주최국 일본은 이야마 유타(30) 9단, 장쉬(39) 9단, 중국은 커제(22), 장웨이제(27) 9단, 랴오위안허(18) 7단 등 각국 랭킹 1위가 모두 출전한다.

박정환 9단은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을, 결승에서 일본의 이야마 9단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KBS바둑왕전 결승, 2018 크라운해태배 4강,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등 중요 대국에서 패점을 기록하며 주춤했던 박정환 9단은 지난 27일 열린 2019 IMSA 월드마스터스챔피언십 국내선발전을 통과하는 등 3연승을 달리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박9단이 대회 3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1월 승부세계로 복귀해 2015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이후 3년 6개월 만에 세계대회 본선무대에 돌아온 유창혁 9단의 활약 여부도 큰 볼거리다. 유9단은 올해 11승 2패(84.62%)를 기록하며 복귀 이후 쾌조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계바둑계의 레전드 중 한명으로 꼽히는 유창혁 9단은 지난 1월 29일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국제예선(시니어조) 결승에서 일본의 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을 물리치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밖에 세계대회 첫 우승 도전에 나서는 신진서 9단과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 일본 일인자 이먀마 유타 9단 등 최고 세계바둑 스타들이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8강 토너먼트로 세 번째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되는 이번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는 오는 18일 1회전에 앞서 17일 오후 6시부터 전야제가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리며, 우승 상금은 2000만엔이며 준우승은 500만엔, 준결승 패자 200만엔, 1회전 패자에게는 50만엔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또하나의 볼거리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정상급 여자기사와 자국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짝을 이루어 벌이는 페어대국이다.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의 이벤트 대국으로 한국(김채영 5단, 돌바람), 중국(루이나이웨이 9단, Golaxy), 일본(만나미 나오 4단, AQ), 대만(양쯔쉔 2단, CGI) 등 각국의 여자기사와 바둑 인공지능(AI)이 짝을 이뤄 3월 17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페어대국을 벌인다. 4강 토너먼트로 열리는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30만엔, 준우승상금은 20만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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