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 랭킹 1위 커제 9단(사진=리빙TV DB)

중국바둑 랭킹 1위인 커제 9단(22)이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학에 입학한다. 최근 국가체육총국이 발표한 '2019 우수선수 무시험입학 명단'에 커제 9단이 칭화대 공상관리학과 특별전형에 이름을 올려 최종 학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칭화대학은 베이징에 있는 국립종합대학으로 베이징대학과 함께 중국 최고 명문대로 꼽힌다. 100년 넘는 전통을 지닌 명문대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중국의 현 국가주석 시진핑과 전 국가주석 후진타오 등 많은 정치 지도자도 배출했다. 커제 9단의 선배 바둑기사이자 세계대회 8관왕을 달성한 구리 9단도 지난 2015년 특례입학으로 이 대학 역사학과에 입학했다. 

중국에서 프로바둑기사가 무시험으로 대학에 입학한 경우는 여러차례 있다. 리저 6단(철학과)과 판웨이징 2단이 베이징대학을 다녔고, 미위팅 9단(행정관리학과)과 위즈잉 6단이 상하이재경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연소 세계대회 7관왕의 커제 9단이 학업을 병행하다보면 바둑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않을까하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체스여제로 불리는 허우이판은 2012년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 전공으로 입한 한 뒤 학교를 다니면서 두차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2017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s)을 받기도 했다.

그의 부친인 커궈판은 "커제가 이전에 칭화대학에서 공부를 하는데 두가지 측면을 고려했다. 칭화대에서 공부하는 것은 그의 꿈이었고 바둑을 두는 것 이외에도 인생체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칭화대에 입학한다면 바둑에 대한 보급에도 도움을 줄 것이고 바둑을 잘 두는 아이들에게도 칭화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성급한 예측일 수 있지만 좀 더 앞서나가는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베이징대학을 졸업한 장원둥 9단, 칭화대학의 구리 9단, 커제 9단 등이 명문대학의 학력을 배경으로 중국 미래바둑의 행정 수장인 중국기원 원장 자리를 놓고 사전 포석을 하며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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