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바둑챔피언십2019 결승전에서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오른쪽)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사진=한게임 제공)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26)이 또한번의 기적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중국 랭킹1위 커제(21) 9단을 침몰시켰다. 박정환 9단은 20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019’ 결승전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287수만에 흑1집반승을 거두며 월드바둑챔피언십 3연패에 성공했다.

한중 랭킹 1위 끼리의 대결이자 현재 세계 최강을 다투는 라이벌인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의 대결 카드는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박정환 9단은 큰 모양을 통해 공격에 나섰고 커제 9단이 날카로운 타개로 대응하며 중반까지 치열한 전투가 지속됐다. 팽팽했던 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환 9단이 먼저 흑161의 실수를 범하며 커제 9단이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다. 탄력을 받은 커제 9단은 백168의 결단으로 승세를 잡았다. 후반 박정환 9단은 만회를 위한 맹추격을 펼치며 따라 잡으면서 미세한 반집 승부를 만들었다. 이어 쫓기는 입장에 놓였던 커제 9단이 결정적인 백246,248,250의 패착을 두면서 결국 드라마같은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백246으로는 흑247자리로 두었다면 커제 9단의 승리로 끝났을 바둑이었다. 

박정환 9단은 공개해설회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한 만큼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11승 8패로 간격을 벌이며 앞서가게 됐다.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9단은 우승상금 2000만엔(약 2억원)과 우승컵을 차지했으며, 준우승한 커제 9단은 500만엔(약 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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