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지역특산물 친환경 도시락 인기

본격적인 나들이 철이다.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2015년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산을 오르는 등산인구는 약 3200만 명, 월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가 1300만 명에 이른다.

소백산 철쭉산행(사진=국립공원공단)

 

전 국민이 즐기는 등산인 만큼 이에 대한 사전정보를 숙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안전사고는 기본. 환경을 보호하는 바른 탐방문화를 실천하는 일은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는 길이기도 하다.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써 각종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해 탐방객들이 공원에서 무분별한 행위를 금지하고나 제한하고 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보호토록 함이다. 국립공원 내 지정된 장소 밖에서 상행위, 야영행위, 취사행위, 흡연행위, 음주행위, 공원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는 외래동물을 놓아 주는 행위, 통제탐방로를 출입하는 행위, 산림 안으로 허가 없이 출입하는 행위 등은 사안별 그 경중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 벌금,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국립공원마다 입산시간 지정제를 운영 중인데 산행목적지, 거리와 산행시간 등을 고려하여 탐방로별 입산통제시간을 적용하는 제도이다. 2015년 5월 16일부터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에서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탐방객의 안전보장과 산에서 비박으로 훼손한 자연복원을 유도하고 야간산행 감소로 인해 야생동물 이동해 활동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또한 탐방객들이 야간에 안전하게 하산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제도를 통해 대피소도 이용토록 하고 있다. 이런 대피소에 대한 산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85.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국립공원공단 측은 설명했다.

소백산 산행도시락

 

그러나 등산은 무어니 무어니 해도 내 자신에 대한 건강에 대한 담보가 가능해야 하는 걷기운동이다. 등산은 상당히 격렬한 신체활동으로 일상생활에서 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등산 도중에 음식 섭취 또한 평소 식생활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상생활 중에 한두 끼니를 걸러도 인체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산에서는 탈진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백두대간진흥회 김우선 수석연구원은 “식량은 등산에 있어 생명과 결부된 중요한 부문”이라면서 “특히 무게 때문에 등반에 장애를 주기도 하는데 당일산행을 제외한 긴 시간 등반에는 식량 무게와 조리 시간 등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등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등산 도중 음식 문제는 자동차에 연료를 채우는 것과 같이 간편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면서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기준으로 효율적으로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산악연맹이 제시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그리고 물을 6대 영양소이다. 이 가운데 신체 조직과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고 나머지는 신진대사를 돕고 조직을 구성하는 데 쓰인다.

성인의 하루 필요 열량은 평상시 2,500Cal 정도인데 등산 때는 3,000Cal ~ 5,000Cal가 소모된다.

국립공원 산행도시락

 

탄수화물 1g당 4Cal의 열량을 내는데 적어도 하루 동안 필요한 열량 가운데 50~70%를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혈액을 통해 세포로 운반되어 등산 때 에너지원이 된다.

지방은 1g당 9Cal의 높은 열량을 내는데 하루 필요 열량 중 20~30%를 섭취해야 한다. 지방은 에너지원이면서 축적된 피하지방이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또 4시간까지 소장에 머물면서 서서히 소화되기 때문에 배고픔을 지연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단백질은 1g당 4Cal의 열량을 내는데 하루 필요 열량 중 20~30%를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 조직의 기본 구성 요소로 세포 무게의 10~20%를 차지한다.

무기질은 칼슘, 나트륨, 철, 요오드, 인, 마그네슘 등 금속성의 원소로 매우 적은 량이 필요하지만 신체 조직의 구성과 신진대사에 없어서는 안 된다.

칼슘과 나트륨을 공급하는 소금은 하루에 보통 10g 정도를 섭취해야 하는데, 땀을 많이 흘리는 등산에서 염분이 부족하면 피로가 빨리 오고 피로회복이 안 되면 두통, 현기증, 소화 장애, 근육경련 등 이상이 발생한다.

물은 물론 설명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 신체 조직의 2/3을 차지하며 이중 20%를 잃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평소는 물론 산에서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물이다.

이런 가운데 국립공원공단은 지역 특산물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도시락을 국립공원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산행도시락’ 서비스를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 도시락을 부탁해~카카오톡

 

국립공원 ‘산행도시락’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국립공원 탐방객들의 도시락 준비의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지난해 9월에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산악인들은 부피를 줄여 가볍게 산을 오를 수 있으면서 집 밥처럼 따뜻하고 제철 음식을 지역 특산물을 접하고 거기에 싼값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이다.

소백산에서 그렇게 시작한 산행도시락 배달제도는 다도해, 경주, 속리산, 지리산, 가야산, 태안해안, 월악산 등 8개 국립공원으로 늘어났다. 탐방객들 사이에서 맛과 영양이 가미된 지역 특산물 도시락을 현장에서 간편하게 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의 ‘내 도시락을 부탁해’ 프로그램은 도시락 구성 품에 일회용품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문하고자 할 때는 카카오톡에서 ‘내 도시락을 부탁해’ 검색 하여 친구추가를 한 후, 1:1 채팅으로 도시락을 신청한다. 비용은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장에서 도시락 전달받으면서 지불하면 된다.

국립공원공단은 공원 인근 도시락 업체 중에서 맛, 청결도, 서비스 등을 직접 확인하여 소백산 마늘 도시락, 속리산 대추 도시락 등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도시락에 나름의 브랜드를 입혀 맛과 의미가 담긴 도시락으로 명명해 공개했다. 도시락은 수저, 용기를 포함한 모든 구성 품을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앙증맞은 산행도시락 가방

 

태안해안국립공원 도시락 배달 업체의 경우는 도시락을 2개 이상을 주문할 경우 돗자리 1개와 추억의 사진촬영 소품인 토퍼 2개를 무료 대여해주기도 한다. 속리산국립공원 단양지역의 경우의 도시락은 날이 추운 경우를 감안해 3개 이상 주문 할 경우 음식을 보온도시락 가방에 정성까지 깃들여 배달해준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산행도시락 주문배달 제도가 인기를 끌면서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를 추진 중인데 자연보호, 탐방 편의,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태안국립공원 산행도시락

 

국립공원 탐방객이 ‘산행도시락’을 주문하고 수령하는 방법은 카카오톡으로 도시락을 간편 주문한 후, 산행당일에 출발지점에 위치한 탐방지원센터에서 도시락을 받는다. 식사 후에는 하산한 지점에 위치한 탐방지원센터의 수거함에 빈 도시락을 반납하면 된다.

다만, 도시락 주문은 적어도 산행 하루 전에 오후 5시까지 연락해야 하며, 당일에는 주문할 수 없다. 주문 상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 및 공휴일에도 상담 및 주문이 가능하다. 각 지역 국립공원별로 도시락 제공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원별로 이용 시간이 상이할 수 있다. 따라서 이용 전에 해당 공원 관련 업체에 상담을 거쳐 구체적인 이용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시락 이용 요금은 한 개 당 7,000원~8,000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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