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위기협회 왕루난 주석, 우승을 차지한 유창혁 9단이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시나닷컴 제공)

한때 ‘세계최강의 공격수’로 불리며 세계바둑계를 호령했던 유창혁 9단이 첫 세계시니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7일 중국 저장성 창싱현에서 열린 한·중·일 세계시니어 바둑대회 결승전에서 유창혁 9단이 중국의 위빈 9단에게 263수만에 흑10집반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과거 2000년 4회 LG배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결승전에서는 유창혁 9단이 위빈 9단에게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대국에서 두 사람은 과거 여러 차례 명승부를 펼쳤던 기사답게 초중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중반 위빈 9단이 실리면에서 미세하게 앞선 상황에서 위빈 9단이 백142의 패착을 두자 이어 유창혁 9단이 이를 정확하게 응징하는 흑151의 승착을 두면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유창혁 9단은 위빈 9단과의 상대전적을 10승 6패로 벌렸다.

만 50세 이상의 시니어 레전드 기사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유창혁 9단은 8강전, 4강전에서 각각 중국의 녜웨이핑 9단,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함께 출전했던 서봉수 9단은 4강전에서 위빈 9단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2명, 중국 4명, 일본 2명이 참가해 8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으며, 우승 상금은 10만 위안(한화 약 1600만원), 준우승 상금은 8만 위안(한화 약 1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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