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플로팅 타입의 미노우로 낚은 배스(사진=월간낚시21 제공)

낮 기온이 20도가 훌쩍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배스의 산란시즌도 어느덧 끝이 난 듯 필드마다 빈 산란장들이 즐비하다. 낚시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 시기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휴식기’다. 
실제로 배스들은 산란시즌이 끝나면 휴식을 취하면서 먹이 활동이 뜸해진다. 포지션 또한 살짝 깊은 곳이다. 산란 전 불꽃 같이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던 배스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시기다. 

미노우가 빛을 발하는 시기

산란이 끝나고 휴식 모드로 들어간 배스들은 정말 까칠하다. 초봄 빅 베이트를 마구 물어주던 배스들은 온데 간데 없다. 허무한 캐스팅만 반복된다. 그렇다고 낚시를 그만둘 수는 없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럴 때 나는 배스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지금 배스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보이는 루어는 무엇일까?’ ‘어떻게 다가가야 자연스러울까?’ 
지금 이 시즌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루어의 선택이다. 지금 시즌은 배스가 가장 즐겨 먹는, 그리고 쉽게 볼 수 있는 물고기 형태의 루어가 아닐까? 갑각류나 벌레 등도 자연스럽게 배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루어겠지만 나는 이 시기면 작은 베이트 피시에 주목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하는 루어는 바로 ‘미노우’. 배스의 스트라이크존에만 들어간다면 미노우만큼 강력한 루어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실제로 프로 배서들 중에는 토너먼트 때 미노우만 쓰는 사람도 있다.

비거리와 액션 폭

자 그럼 어떤 미노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나는 미노우 선택 두 가지를 고려한다. 
첫 번째는 ‘비거리’다. 
지금 이 시기 배스들의 포지션은 다양하다. 따라서 넓은 범위의 탐색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멀리 날아가는 미노우가 필수다. 많은 루어들은 봄 계절풍이 불면 날아가는 도중에 힘을 잃기 일쑤다. 그러나 비거리가 좋은 루어들은 스트레스 없이 쭉쭉 뻗어 날아간다. 
두 번째는 ‘액션 폭’이다.
미노우의 가장 큰 장점은 트위칭과 저킹으로 배스들을 현혹한다는 것. 이것은 마치 다친 물고기가 통통 튀는 모습이다. 배스들을 유혹하기 좋은 액션이다. 각각의 루어는 저마다 다양하면서도 고유의 액션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나는 좌우 트위칭 폭이 큰 루어를 좋아한다. 이런 루어는 배스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다는 생각이다. 

리듬감 있는 액션 연출법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던질 수 있는 목표 지점까지 캐스팅 한 후 로드를 톡톡 쳐주면서 슬랙라인을 이용해 리듬감 있게 루어를 조작한다. 그리고 기다리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묵직한 바이트를 받을 수 있다. 
바이트가 없다면 리듬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연습이 필요하다. 
나는 과거 미노우 낚시에 심취해 있었을 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으면서 불꽃 저킹을 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비트에 맞는 액션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액션을 연출할 수 있고, 쉽게 변칙 액션도 넣을 수 있다. 
어떤 날에는 빅뱅의 노래에 액션 연출이 잘 되고, 또 어떤 날에는 아이유의 노래에 내 미노우가 제대로 춤을 춘다. 여러분도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보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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