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스테디셀러 비밀, 완도 다시마 국물로 정상 이어간다

금일도는 한반도 최남단 완도군에 소속된 섬이다. 완도군에는 3개의 읍 단위 섬이 있는데 금일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인구 3,964명의 꽤 큰 섬으로 부자 섬으로 불린다.

완도 본섬에서 동쪽으로 28.8㎞ 해상에 떠있다. 면적은 18.9㎢, 해안선은 106km이다. 본디 평일도라고 불렀다. “평안하고 온화한 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그러다가 1980년 인근의 생일도와 합쳐서 읍 단위의 금일도로 승격됐다.

금일도 바다 양식장에는 온통 다시마이다. 알긴산과 미네랄이 풍부한 다시마는 금일도 사람들의 주 소득원이다. 연중 전국 다시마의 80%가 이 섬에서 생산된다. 다시마는 온도가 너무 높으면 잎이 녹아 버려 영하 10도 이하로 수온이 내려가야만 수정이 가능하다. 그렇게 세포가 형성돼 부드러운 줄기로 자라 다시 허물벗기를 2년 동안 반복한 후 수확한다. 금일도는 이런 천혜의 해양조건을 타고났다.

아침바다에서 다시마를 채취하는 금일도 어부(사진=리빙TV DB)

 

그런데 라면시장의 스테디셀러인 ‘너구리’가 바로 이곳 다시마를 원료가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농심은 지난달 30일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석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 연간 400톤의 다시마를 구매키로 한 이 회사는 다시마 수확기를 맞아 최고 품질의 원료를 확보해 그 브랜드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5월 말부터 7월까지 매일 경매에 나선다. 1982년 너구리 출시 때부터 올해까지 37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 5,000톤에 달한다. 꽤 오랫동안 금일도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온 셈이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전한다.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이 회사 협력업체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 덕분에 이곳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 너구리의 인기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일도 다시마 경매모습

 

농심 구매팀은 “연중 가장 바쁜 일 중 하나가 여름철 치르는 완도 다시마 구매 전쟁”이라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다시마를 양식하는 완도 어민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보다 얻는 보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상생이다. 모든 섬마을과 기업들이 이런 공존, 공생의 길로 아름다운 동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심 관계자는 “1982년 너구리를 개발할 당시에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금일도 다시마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별도 가공 없이 그대로 들어가는 완도 다시마는 너구리의 상징으로 꼽힌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우동국물이 특징이다. 매년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그야말로 라면시장 대표 식품인 셈이다.

금일도 다시마 위판장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일도에서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톤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이 기간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톤 이상 생산,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다시마 작황은 기후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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