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포츠의 신흥강자 서핑과 요트

본격적인 여름 피서시즌을 맞아 색다른 해양스포츠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자치단체와 스포츠단체가 주최하는 크고 작은 대회와 이색 여행프로그램 콘텐츠로 급부상한 게 서핑과 요트이다. 서핑과 요트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지형 특성상 바다에서 해수욕과 낚시, 공연, 미식여행을 즐기면서 스릴과 낭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두 종목은 국제적 스포츠 종목이기도 하다. 이번 주 주말판에서는 서핑과 요트 대회 소식과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정리했다(편집자 주).

여름스포츠로 각광받는 서핑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서핑(surfing)은 파도타기의 뜻으로 파도의 표면을 타는 운동을 말한다. 서핑보드를 타고 파도의 경사진 면을 오르내리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인데, 고도의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된다.

현대적 서핑은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아 문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서핑은 서핑 과정을 통해 바다의 신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종교적 제의였다. 20세기 이후 ‘현대 서핑의 아버지’로 불리는 듀크 카하나모쿠가 세계여행 중 서핑을 대중에게 시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특히 1960년대 영화 비치 보이스 등의 서핑 뮤직은 전 세계적인 서핑 붐을 불러왔다.

세계적인 서핑 장소는 주로 큰 파도가 일어나는 곳인데 특히 20m 이상의 초대형 파도가 일어나는 곳들을 꼽는다. 포르투갈 레이리아주 나자레 프라이아 두 노르치, 멕시코 연안 코르테스해 일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San Mateo) 연안, 미국 하와이제도 마우이(Maui)섬 북부 해안, 프랑스령 타히티의 테아후푸(Teahupoo) 해안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진, 양양, 만리포, 태안, 여수, 통영, 송정, 포항, 제주 등이다.

대한서핑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핑 인구는 2014년 4만 명에서 2017년 20만 명으로 3년 사이 5배나 증가했다. 서핑 붐을 타고 서귀포시 중문을 시작으로 전국 해수욕장으로 서퍼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서핑이 처음 올림픽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그 열기는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핑은 현재 여행,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접목돼 새로운 문화트렌드로써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레저 스포츠로 부상 중이다.

이런 같은데 ‘2019 제주오픈 코리아 서프 프로 랭킹스 국제서핑대회’가 21일부터 3일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 일대에서 펼쳐진다.

중문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핑이 시작된 곳이다. 제주오픈국제서핑대회 역시 국내 최초로 서핑대회로써 제주에서 새장을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신설된 프로부문 4가지 종목(프로 숏보드 남자 , 프로 숏보드 여자, 프로롱보드 남자, 프로 롱보드 여자)는 대회 이전에 파도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을 지정해 열리는데 지난 19일 바다 여건에 맞춰 진행됐다. 나머지는 주말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제주오픈서핑대회 프로 롱보드 남자 경기 장면
제주오픈서핑대회 프로 롱보드 여자 결승전

 

주최 측은 “경쟁에 치중하기 보다는 잠시 일상을 떠나, 해양스포츠맨들끼리 교류하며 멋진 해양문화를 만끽 할 수 있도록 바베큐와 맥주, 유명밴드 사우스카니발 공연 등 패션과 음악, 디자인, 아트 등과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해양스포츠문화를 동시에 즐기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동해안 여행상품 가운데 선택 관광으로 인기가 높은 것은 서핑이다. 서핑은 초보자라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스포츠로 특히 대진항은 밀물과 썰물이 서핑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해 서핑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서핑 강습은 1~2시간 정도 이뤄지며 그 이후엔 해수욕장에서 자유롭게 서핑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엔 강습을 비롯해 선크림, 슈트, 보드가 포함돼 있지만 슈트 안에 입을 수영복, 슬리퍼, 물안경 등은 개인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오래 전부터 서핑 명소로 통했다. 해변에 약 10여 개의 서핑스쿨과 장비대여 업체들이 들어섰는데 1990년대 후반부터 로컬서퍼들이 형성됐을 정도이다. 지난 2009년부터 국제서핑대회도 열리고 있다. 송정 해변은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이라 봄부터 여름까지는 남쪽 스웰(swell 너울)이, 겨울에는 북동 스웰이 들어와 사계절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무릎 정도의 파도가 잦고 허리 정도의 깊이에서 강습이 이뤄져 초중급자가 서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서핑 초보자는 반드시 기초강습을 받아야 한다. 서핑샵에서 웻수트(Wet Suit)로 갈아입은 후 해변에서 각각 30분씩 이론 강습과 기초자세 연습을 한다. 강습의 핵심내용은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이동할 때는 서핑보드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야 한다. 서핑보드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한 명의 서퍼가 반드시 하나의 파도를 타야 한다.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셋째는 물에 빠졌다가 올라올 때는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보드에 부딪히면 찰과상, 심하면 뇌진탕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이안류에 휩쓸려 먼 바다로 빨려나갈 경우 반드시 사이드로 헤엄쳐 빠져나와야 한다. 직진으로 헤엄치면 이안류 범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서핑보드에서 바다로 직접 뛰어내리면 안 된다. 물에서도 방심하다가는 발목을 접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거제 노을바다 요트체험

 

요트(Yacht)는 사전적으로 레크리에이션용 보트나 선박을 통칭해 부른 말이다. 요트의 어원은 ‘사냥’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야흐트(Jacht)에서 비롯됐다. 네덜란드 해군이 수심이 얕은 근해에서 해적을 추격하기 위해 사용한 작고 가볍고 빠른 선박을 말했다. 1660년 영국왕 찰스 2세의 복권을 위해 홀란트에서 브리튼 섬으로 운송할 때 야트를 사용하면서, 요트라는 단어가 영어권으로 널리 보급되면서 전이된 용어라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요트를 칭할 경우는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경쾌하고 모양과 크기에 따라 약간 다르면서 속도가 매우 빠른 배를 일컫는다. 정해진 코스를 요트로 빨리 완주하는 경기를 통틀어 부르기도 한다. 요트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조정과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8세기 말경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 보급되었고 올림픽대회와 아시아 경기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현대적 의미의 요트는 모두 여가용 선박을 부르지만 돛을 다는 세일링 요트와 엔진 힘으로 가는 파워 요트(모터 요트)로 나눠 구분한다.

우리나라 요트 역사는 1930년경 연희전문학교 언더우드씨가 한강변의 목수를 시켜 요트를 제작해 ‘황해 요트클럽’ 이름으로 한강하류에서 활동한 것이 효시이다. 본격적인 보급은 1970년 동호인들이 한강 광나루에 호수용 턴 클래스(turn class) 20척을 합판으로 제작해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대한요트클럽이 설립됐다. 이후 1986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02 부산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요트클럽 정식 회원은 400여명. 우리나라 모터보트와 요트 등 해양경찰청에 등록된 수상레저 기구수가 2만4,971대에 이르니 요트 활동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전국 지자체와 관련 협회에 의해 크고 작은 요트대회와 체험프로그램이 상황 중이다.

지난달 4일과 5일에는 부산 앞바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크루저 요트대회인 제14회 부산 슈퍼컵 국제 요트대회가 열려 일본의 MALOLO팀이 전체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는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광안대교 일원에서 세계 각국의 형형색색 요트들이 부산 앞바다를 수놓는 인쇼어 레이스(inshore race·연안경기)를 펼쳐졌다.

국적·인종을 초월해 요트인으로서 하나가 되는 이 국제요트대회는 부산을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또 한 번의 큰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아시아 세일링위크(사진=부산시)

 

부산시는 부산을 세계적인 요트산업의 허브로 육성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그동안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 부산광역시장배 전국요트대회 등 각종 국제규모의 요트대회를 개최해 해양스포츠 인구의 저변 확대와 함께 엘리트선수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제4회 새만금 국제요트대회가 21일부터 24일까지 격포항 일원에서 열린다.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 등 10개국 300여 명의 세일러가 참가하는 국제요트대회로 부안 격포항은 해양스포츠와 해양레저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안 변산반도 일원은 2023년 세계 잼보리대회를 비롯, 노을이 아름다운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접근성이 좋은, 잘 닦여진 드라이브 코스와 함께, 예술과 테마가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벤트 내용을 살펴보면 연인원 1,500여 명의 관람객을 파워요트와 크루저요트및 유람선에 무료로 승선하여 선상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으며, 특설 무대의 23일 저녁 시간에는 국제요트인의 밤 행사와 새만금노래자랑이 열려 참가선수단은 물론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체험신청은 현장접수처(격포항 남쪽 방파제 부안 변산 요트 마리나 입구)에서 하면 된다.

2017년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장면 (사진=통영시)

 

통영에서는 세계 12개국 100여척 800여명의 규모의 ‘제13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오는 11월 중 통영 한산해역 및 비진도 외해 일원에서 5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세계요트연맹(ISAF)과 국제외양경기연맹(ORC)의 공인 전문 요트대회로 경상남도와 통영시가 주최하고,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요트협회, 마린풀 등에서 후원한다.

이 대회는 크루저요트·스포츠요트·무선조종요트경기와 더불어 해상개막식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통영 죽림만 일원에서 펼쳐지는 사전경기는 프로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암대회로 도심에서 가까이 진행되어 요트 경기에 생소한 일반인들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어 인기이다.

대회 기간에는 요트수조, 세계요트포럼, 요트클럽 친선의 밤 등 국제교류행사를 마련하고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체험 및 전시홍보,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해안 최대의 요트 마리나 시설인 양양군 손양면 수산항 요트마리나 시설은 지난 2009년 준공과 동시에 ‘해양경찰청장배 요트대회’를 진행 등 매년 전국 요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마리나 시설과 연계한 요트학교와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지역주민 및 관광객 등 1만여 명이 넘게 참여 중이다. 유명 여배우도 참여한 것으로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양양 요트인기 홍보효과에도 큰 역할을 했다.

요트 체험 참가자들은 여름 피서철인 7월부터 10월까지 집중되어 있다. 특히 요트대회가 개최되고 단풍철 9월과 10월에 60%가량이 몰린다. 이에 양양군은 지역마케팅 측면에서 같은 시기에 열리는 송이, 연어축제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동서고속도로 등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도로의 개통에 따라 동해안이 고급 해양레저 휴양지로 부상해 요트를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설을 더욱 확대보강하고, 캠핑과 탐방로, 자전거 도로 등과 연계한 활용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수시는 지난 14일부터 3일 동안 이순신마리나에서 2개 종목의 선수‧동호인 등 200여 명 참여한 가운데 ‘제4회 여수시장배 전국 요트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15일 1․2․3차 레이스, 16일에 4․5차 레이스를 펼쳐 대회를 마무리했다.

여수시장배 전국 요트대회

 

여수시는 대회 이후에도 오는 9월까지 소호요트마리나와 웅천친수공원 해변에서 윈드서핑, 카약, 딩기요트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해양레저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남 신안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암태 오도선착장에서 세일요트 투어 상품을 운영 중이다. 암태도 오도선착장은 천사대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다리가 개통된 이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안 세일요트

 

주요 코스는 암태 오도선착장에서 출발해 천사대교와 당사도를 운항하며 다도해 바다정원과 가까이서 조망 할 수 있다.

운항시간은 1시간이고 1항차 오전 10, 2항차 오전 11시30분, 3항차 오후 2시, 4항차 오후 3시30분, 5항차 오후 5시, 6항차 오후 8시로 주야간 투어 상품을 운영한다. 요금은 성인 2만원, 청소년·군인 1만7500원, 어린이·노인 1만5000원으로 10명 이상 단체는 10% 할인된다.

세일요트는 44명이 탈 수 있는 55피트급 쌍동선 형태로 군이 지자체 최초로 상품을 출시해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안군은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요트관광을 전담할 요트관광주식회사를 설립 추진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천사대교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사업장을 압해도에서 암태도로 옮겼다”며 “요트투어 상품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야경투어와 같은 독특한 상품도 개발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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