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지는 사고 여름철 46.9%...안전수칙 지켜야

지난 23일 강원 동해안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들이 고립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33분쯤 강원도 양양군 하조대해변 물놀이 중 너울성 파도에 의해 인근 갯바위로 밀려나 고립돼 있는 물놀이객 2명을 모두 구조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온 30대 물놀이객 2명은 너울성 파도에 의해 해변 밖으로 밀려나 들어오지 못하고 인근 갯바위로 올라가자 일행이 구조를 요청했다.

23일 자정 전북 위도에서 관광객 응급환자가 해경 경비정에 의해 긴급 이송됐다. 23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응급환자 A모씨(35)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 관광차 입도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 입술부위에 뭔가가 쏘여 아랫입술이 부어올라 보건의의 정밀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긴급 이송했다.

남해안 해수욕장(사진=리빙TV DB)

 

본격적인 여름 물놀이 철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물에 빠지는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을 맞아 최근 6년간 물에 빠지는 사고, 즉 익수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사례를 조사하여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익수사고로 인해 23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참여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958명으로 이 중 남자가 682명(71.2%), 여자가 276명(28.8%)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5배 정도 많았다.

익수사고는 주요 손상과 비교했을 때 발생(958명)은 적은 반면 사망분율(162명, 16.9%)은 현저하게 높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의 소아에서 발생 빈도가 매우 높고, 고령으로 갈수록 사망은 급격히 증가했다. 0-4세 사망분율은 6.2%(발생건수 194명, 사망건수 12명), 75-79세 사망분율은 47.2%(발생건수: 53명, 사망건수: 25명)로 조사됐다.

시기별로는 물놀이를 많이 하는 여름(46.9%, 특히 7-8월)에 주로 발생했고, 주말에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으며 오후(12-17시)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활동별, 장소별로 보면, 여가활동(46.5%) 중에 주로 발생하고, 발생장소로는 수영장 시설, 목욕시설, 집 등에 비해 야외(58%)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익수사고가 빈번한 여름철을 맞아 특히 어린이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물놀이를 할 때 항상 어른과 같이 물에 들어간다.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물놀이를 하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다. 식사를 한 후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물놀이를 하면서 사탕이나 껌 등을 씹지 않는다.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를 한다. 파도가 높거나 물이 세게 흐르는 곳, 깊은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는다. 계곡이나 강가, 바닷가에서는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다. 수영장 근처에서 뛰어다니지 않는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는 직접 구하기 위해 물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물에 뜨는 물건(튜브, 아이스박스, 구명조끼, 비치볼 등)을 던져주고, 수상안전요원이나 어른들에게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물에 빠져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물놀이를 하기 전에 충분히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특히 물가나 야외에 나갔을 때 아이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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