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감성 스토리 연극 ‘깻잎전쟁’ 막 오르다

중년의 감성 스토리를 전개하는 연극 ‘깻잎전쟁’이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7080 세대들에게 그 시절의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부모세대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연극 줄거리의 시작은 향미와 훈남이 은혼여행 25주년에 가지 못한 여행을 5년 늦게서야 떠나게 된다. 혼남의 회사일로 날짜를 잘못 잡은 부부는 폭우를 뚫고 달이 미리 예약해 둔 신혼여행 때 묵었던 마도로스 출신 마도(호텔주인)와 그의 며느리(호텔관리인) 진주가 운영하는 호텔에 머물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날 여자로 보지 않아도 당신만은 날 여자로 봐 줘야 되잖아.”

주연 이원발, 육미라 배우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방에서 지내는 게 습관이 된 향미와 훈남은 호텔방에 함께 기거하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결국, 사소한 문제가 발단이 되어 자꾸 일이 꼬여만 가고 향미는 훈남에게 졸혼을 선언한다.

“누구나 누군가를 기다리고 살 수 있어요. 사랑만 있다면.”

급작스런 사건을 겪은 진주를 위로하며, 향미와 훈남은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연극은 8090세대를 아우르는 최고 배우라는 평가 받는 이화영 배우의 캐스팅이다. 그는 지난해 ‘피고지고’를 통해 연극계로 컴백, 하반기에만 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주복받는다. 아내(향미) 역은 이화영 배우와 육미라 배우가, 남편(훈남) 역은 한기중 배우와 이원발 배우가, 호텔주인 역은 최동엽 배우와 박경근 배우가, 호텔주인 며느리 역은 조혜수 배우가 맡아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낼 예정이다.

출연 배우들

 

가톨릭평화방송(CPBC) 방송국 TV국에서 재직하는 동안 다큐멘터리와 순교 사극 ‘강완숙’을 연출한 바 있는 김수형 연출은 “몇 십 년을 함께 산 부부들이 황혼이혼 혹은 졸혼으로 서로를 등지고 있다. 그러한 선택이 과연 최선일까?”를 되묻는다.

그는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다.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동체다. 그 공동체를 가꾸고 성장시킨 것은 서로에게 힘을 주는 단 한 사람, 바로 옆에 있는 짝꿍이지 않을까?”라는 반문했다.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인 황혼이혼이 파경부부의 약 35%를 넘는다는 통계발표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로 이혼과는 달리 법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별거 등으로 각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방식을 뜻하는 말로, 자유롭고 싶지만 이혼의 멍에를 피하려는 고령화 시대의 마지못한 선택들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모의 도리를 강조하는 유교적 사고에 따라서 미성년 자녀를 키울 땐 이혼을 미루다가 어느 정도 독립시킨 뒤에 이혼하는 부부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이 던지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부부는 함께 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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