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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 격전해역 뱃길, 한결같이 111년 불 밝힌 등대
명량해전 격전해역 뱃길, 한결같이 111년 불 밝힌 등대
  • 박상건 기자
  • 승인 2019.07.1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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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45 목포구등대

목포구등대는 목포에서 35km 거리에 위치한 서남해안의 대표적 등대이다. 해남군 화원면 화원반도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으로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봉길 582이다. 목포에서 등대까지는 자동차로 40분, 해남 땅끝 마을에서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대로 가는 길 낙조전망대(사진=해남군)
등대로 가는 길 낙조전망대(사진=해남군)

 

등대로 가는 화원면 일대 도로는 대부분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 길이다. 매월리에서 등대에 이르는 구간은 아주 한적한 마을 풍경과 해변 절경이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이다.

목포구등대 앞 바다는 목포항에서 먼 바다로 출항하거나 먼 바다에서 목포항으로 입항하는 선박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항로이다. 이따금 화물선과 예인선 충돌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이 항로는 좁고 이용하는 선박들도 그만큼 많다.

목포구등대는 해남군 화원반도와 목포시 달리도의 폭 600m 협수로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목포항의 입구, 관문에 위치한다 하여 ‘목포구’로 명명됐다. 1908년 1월에 무인등대로 첫 불을 밝히기 시작했고 1964년부터 직원이 상주하는 유인등대로 전환됐다.

안개낄 때 소리로 신호를 알리는 무신호(왼쪽)와 옛 등대(오른쪽)
안개낄 때 소리로 신호를 알리는 무신호(왼쪽)와 옛 등대(오른쪽)

 

처음 세워진 옛 등대는 원형 평면에 등롱부가 등명기를 받칠 수 있도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붕이 돌출된 건물의 출입구인 포치의 상부가 둥근 아치형이고 돔형 지붕에 풍향계가 있는 게 특징이다. 등롱 위에는 계단과 손잡이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 이 등대는 2018년 7월 15일 등록문화재 제376호로 지정됐다.

새로 지은 현재 36m 높이의 범선 형태의 등대는 힘차게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을 형상화 한 것이다. 화원반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이 등대는 2003년 12월 9일 이 일대를 등대 고유의 역할은 물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해양문화공간으로 단장하면서 새로 만든 것이다.

항해하는 선박과 이를 형상화 한 등대
항해하는 선박과 이를 형상화 한 등대

 

새 등대는 태양광발전장치를 통해 축전지에 전류를 충전하여 불을 밝힌다. 등탑 안에는 등대전시실과 선박항해 체험시설, 여행자들이 앞 바다를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 형식으로 만들었다. 연간 4만여 명이 찾는 이곳 등대에는 국내외 특색 있는 등대 모형들도 볼거리이자 기념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등대로 가는 길목에는 우리 문화유산인 강강술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 조형물은 해남군과 우수영 강강술래진흥보존회의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실물모형으로 제작하고 등대 앞 바다 낙조와 잘 어울리도록 설치했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조선 수군 13척으로 일본 수군 130척 이상을 격퇴했다. 그 격전지가 울돌목이고 울돌목의 공식 명칭은 명량해협이다. 명량해역이 해남군 화원반도와 진도군 사이 바다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해남, 진도, 완도 해협에서 일본군과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군사가 너무 적어서 병사들의 숫자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술로 섬의 여성들을 모아 원을 그리며 강강술래 놀이를 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조개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썰물에 흘려보내며 우리 병영에 많은 병사가 주둔하고 풍부한 식량을 보유한 것처럼 위장했다. 명량해전 주변 섬들에 ‘노적봉’이라는 이름이 많은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이다.

강강술래 조형물
강강술래 조형물

 

완도군 군민축제인 청해제에서는 이런 충무공의 해전과 정신을 재현하고자 뱃놀이와 함께 거북선 놀이, 강강술래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부친은 완도수산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거북선 놀이를, 완도여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연출했는데 우리 가족들은 밤을 지새워가며 여고생들이 머리에 붙일 긴 머리의 머리띠를 엮곤 했었다.

그렇게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유래돼 남도를 대표적인 전통문화예술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1965년 국가지정 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고, 2009년 9월 30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문화로 평가받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민속놀이다.

그렇듯, 목포구등대 여행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음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여정이면서, 등대 주변 펜션과 민박집이 잘 갖춰져 자연과 호흡하기 안성맞춤인 의미 있는 남도여행 코스이다.

어느 곳에 여장을 풀든 바다로 난 창가나, 앞마당에서 제주, 신안 등지 섬들로 오가는 여객선과 유람선, 평화로운 어선, 갈매기의 비행 등 정겹고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질녘 목포구등대는 환상적인 풍경화를 연출한다. 그 풍경화에 누구나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압해도, 외달도 섬과 여객선
압해도, 외달도 섬과 여객선

 

해남군은 화원반도 수려한 바다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낙조 전망대를 조성했다. 군은 화원면 매월리 일대의 아름다운 일몰을 등대와 함께 조망하는 관광 상품을 만들어 많은 여행자들이 머물고 가고 싶은 코스로 꾸몄다. 숙소 앞이나 주변 마을 해안가에서 낚시도 가능하고 고둥 등 조개잡이 체험도 가능하다.

해안 길을 중심으로 낙조전망 테크와 산책로, 해안도로가 잘 어우러져 있다. 한적하면서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어서 영화제작 명소이기도 하다. 전라남도도 2013년부터 6년째 진행하는 남도관광지 광역순환버스 ‘남도한바퀴’ 프로그램에 해안도로 절경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목포구등대를 소개하고 있다.

목포항을 떠난 여객선과 등대 앞 달리도
목포항을 떠난 여객선과 등대 앞 달리도

 

화원반도 아래쪽으로 가면 땅끝 마을로 가는 길이다. 지도상 땅 끝에서 다리 건너 다시 마지막 육지 완도로, 완도에서 바다 건너 제주도로 가는 여행코스도 좋다. 거리상 목포구등대와 가까운 목포와 연계한 여행코스도 무방하다. 목포에서 다시 신안의 섬들을 찾아 떠나도 좋은 섬 여행이 될 것이다.

만약 목포구등대와 연계한 등대 테마 여행을 이어가고 싶다면 해남군 화원면 주광리 앞바다에는 시하도 무인등대가 있다. 드넓은 시하바다를 헤치고 도착하면 제일 먼저 우뚝 솟은 등대가 반긴다. 무인등대라서 등대 직원은 없다. 등대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폐교가 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포인트이다.

지금은 섬과 육지를 오가는 할머니 한분만 사는 무인도에는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다. 칠발도 역시 낚시를 즐기는 사람과 군청에서 이따금 펼치는 무인도체험 등을 섬을 갈 수 있다. 파시가 열리고 중국 어선들이 몰려들 정도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칠발도는 신안군 비금면 고서리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64.1km 해상이다. 1905년 처음으로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몇 년 전까지 등대원이 상주했으나 현재는 무인등대로 전환됐다. 문의: 목포구 항로표지관리소(061-536-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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