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아넬리 회장, “연맹이 일정 앞당겼고, 에스코트 안 해줘 늦었다”

유벤투스 구단이 국민 사기극 호날두 노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 등 K리그 선발팀과 친선경기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한국 팬을 무시했다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프로연맹 권오갑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회장님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하며 끝까지 오만방자함의 극치를 드러냈다.

노쇼 장본인 호날두가 경기장 빠져나가는 모습

 

아넬리 회장은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오명을 안겨주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연맹이 K-리그 일정을 이유로 당초 일정을 앞당겼고, 유벤투스는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코치가 거의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에스코트를 해주지 않는 문제를 거론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0일 축구회관에서 유벤투스 친선전 논란들에 대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유벤투스에 공식적으로 항의서한을 보냈고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항의공문을 유벤투스 구단뿐만 아니라 세리에 A 사무국에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결장한 것과 관련해 위약금 청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1일 “주최사(더페스타) 상대로 위약금 청구를 이번 주 안에 진행할 예정”이며 “호날두의 결장과 팬 사인회 불참에 대한 부분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더페스타와 계약할 때 호날두와 관련한 조항을 넣었고, 호날두가 팬 사인회에 참석하도록 하며, 엔트리에 포함돼 최소 45분 이상을 뛰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행사 당일인 26일 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팬 사인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출전 선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끝내 뛰지 않았다. ‘사인회 불참’, ‘45분 미만 출전’에 따른 위약금은 1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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