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주꾸미, 갑오징어 선상낚시가 갈수록 인기 폭발이다. 평일에도 조금물때면 낚싯배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군산 비응항에는 약 130척의 낚싯배가 있어요. 지금 주말은 물론이고, 쭈갑낚시가 잘 되는 평일(특히 조금물 때)에도 100~110척의 낚싯배가 뜹니다.” 

정재열 군산낚시프라자 대표의 말이다.
지난 9월 15일 새벽 1시 쯤 서울외관순환도로 중동나들목에서 출발하는 이기선피싱클럽의 리무진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오전 1시 40분 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몇 명의 꾼들을 더 태웠다. 모두 12명의 꾼들이 이날 군산으로 향했다. 
28인승 리무진버스로 생활낚시 출조를 하고 있는 이기선피싱클럽 대표는 이기선 씨는 “승선 인원은 20명이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 오늘은 12자리만 겨우 확보할 수 있었다.”며, “주말 쭈갑낚시는 봄에 사전예약을 하지 않으면 승선을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한다. 
새벽 4시. 버스는 군산낚시프라자 앞에 멈췄다. 여기서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낚시 소품을 구입한다. 그리고 버스는 곧장 비응항으로 가서 식당(예향)에서 순두부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그런 후 우리 낚싯배 뉴한라호에 오른 시각은 새벽 5시. 이날 물때는 선상낚시에는 다소 불리한 사리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비응항을 출항하는 낚싯배들은 거의 만원이다.

신항북방파제에서 탐색전

동이 터올 무렵 뉴한라호는 비응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신항북방파제 바깥에서 멈췄다. 비응항에서 가장 가까운 포인트. 개야도, 연도로 나가는 길목이기도 하고, 시즌 초반에 주꾸미들이 마릿수 입질을 하는 곳이다. 물론 입질이 빨리 붙는 만큼 그 시즌은 개야도나 연도보다 일찍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군산의 낚싯배들이 매 시즌이면 가장 먼저 조과를 탐색해보는 곳이다. 
이날은 한 시간가량의 탐색에서 큰 조과가 없었다. 선장은 곧바로 뱃머리를 돌려 속력을 높였다.
“요즘은 연도 서쪽 해상에서 조황이 좋은 편이예요. 어제도 그쪽에서 대부분의 낚싯배들이 마릿수 조과를 올렸어요. 오늘도 그쪽으로 가봅시다. 한 30분 이상 걸려요.”
잠시 후 도착한 연도 서쪽 해상. 뉴한라호보다 먼저 와 있는 낚싯배가 어림잡아 50여 척이다. 그야말로 북새통.
선장의 말로는 이곳 조황이 워낙 좋다보니 권역이 다른 충남의 낚싯배(대부분 홍원항)들이 여기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심심찮다. 

조류 약한 조금 물때가 최적기

뉴한라호에 탄 꾼들의 채비가 일제히 내려간다. 사리물때라 채비들이 사선을 그리며 내려간다. 평소에는 15~20호 내외의 봉돌이면 충분하지만 조류가 센 이날은 25~30호 정도의 비교적 무거운 봉돌을 써야 했다. 봉돌이 무거우면 아무래도 감각이 떨어지기 마련. 
우리가 연도 서쪽 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중밀물을 지난 시점이라 조륫발이 그야말로 대단했다. 내만에 비해 수심도 깊기 때문에 이런날 은 마릿수 조과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주꾸미 낚시를 하기 가장 좋은 날은 언제일까? 
경험 많은 꾼들이나 낚싯배 선장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답이 나온다. 날씨가 좋은 날(파도가 잔잔한 날), 내만권의 6~10m 안팎의 수심에서 조류가 하루 종일 약하게 흐르는 조금 물때다.이런날 주꾸미 조과는 대부분 세 자리 숫자를 기록한다. 그러나 이렇게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날이 1년에 몇 번이나 될까?
아무튼 오늘은 좋은 조과를 올리기에는 좀 버거운 날이 아닐까 싶다. 

간조 후 잠깐 동안 200마리

오전 10시. 간조때인지 한결 조류가 약해졌다. 나는 당장 25호 봉돌을 떼어내고 18호 봉돌을 달아 내렸다. 이때부터 뉴한라호 꾼들은 앞다퉈 주꾸미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우리가 탄 뉴한라호에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도 아빠와 함께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린이는 꽤 자주 낚시를 다닌 듯 제법 능숙한 솜씨로 주꾸미를 올려냈다.
우리는 이날 썰물이 끝나는 오후 3시까지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연도 서쪽해상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낚시를 즐겼다. 낚시시간이 짧아 평소보다는 조과가 많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꾼들은 100~150마리의 주꾸미를 낚았다. 
갑오징어도 곧잘 올라왔다. 이날 나와 함께 낚시를 한 이후진 씨도 눈에 띄는 마릿수 조과를 올렸다. 그는 갑오징어만 15마리, 주꾸미는 200여 마리를 낚아냈다. 작년부터 써오고 있는 유동채비(사용법 상자기사 참고)가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노하우. 
군산 주꾸미 갑오징어 선상낚시 시즌은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선비는 7만 원. 
수도권 버스출조 전문점 이기선피싱클럽은 매주 군산과 무창포로 출조를 하고 있다. 출조비는 무창포 13만 원, 군산 14만 원. 이 출조비에는 배삯, 교통비, 식대가 모두 포함돼 있다. 이기선피싱클럽 카페와 밴드에 가입하면 출조스케줄과 예약상황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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