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한돌과 두 번째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리빙TV DB)

이세돌 9단이 국내 토종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한돌'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는 패했다. 19일,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벌어진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한돌에 122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했다. 

첫 대국에서 2점(7집반) 치수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이날 두번째 대국은 호선으로 진행됐다. 돌을 가린 결과 이세돌 9단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은 평이한 진행으로 대국이 진행됐다. 30여 수가 진행될 무렵 이세돌 9단은 방향 착오로 인해 중국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등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30% 이하로 전망했다. 좌상귀 흑 4점이 잡히면서 형세는 10%이하로 떨어져 어제와는 정반대로 한돌의 승리로 단명국 가능성 전망도 나왔다.

흑31,33의 실착으로 계속 수세에 몰렸던 이세돌 9단은 중앙전투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AI의 철벽 수비에 막혀 결국 122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이세돌 9단은 1국의 승리로 승리 수당 5000만원을 챙겼지만 이번 대국에서는 승리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다.

대국 후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바둑이 나빠졌다. 3국에서는 승패보다는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프로와 아마의 차이는 2점으로 본다. 현재 최강 AI로 알려져 있는 중국 절예(絶藝)는 일반 프로기사에게 2점을 접어주고도 승률이 95%에 이를 정도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AI가 2점을 접어주고도 100수까지 진행되는 동안 인간이 승률 50%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이라 당초 전문가들은 2점은 한돌이유리하고, 4점은 이세돌이 유리하여 결국 3점(덤 7집반) 대결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의 실력이 이미 정상급 프로를 2~3점에 접을 정도로 성장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패→승→패' 또는 '패→패→승' 과정을 거쳐 최종 승패는 이세돌 기준 1승 2패로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이세돌 9단과 한돌의 대국은 이미 AI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지만 도대체 그 한계는 어느 정도일까하는 기준이 될 수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BS와 K바둑, NHN이 주최·주관하고 바디프랜드가 후원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이세돌 九단과 AI 한돌의 3번기 치수고치기로 치러진다. 마지막 3국은 오는 21일 이세돌 九단의 고향인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점(덤7집반)의 치수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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