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국내랭킹 1위 신진서(20) 9단과 2위 박정환(27) 9단이 LG배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에서 형제대결을 벌인다. 

오는 10일,12일,13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3번기가 경기도 광명시 라까사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한국은 20회 대회 강동윤 9단 우승 이후 3년 연속 중국에 우승을 내줬지만 두 사람이 LG배 결승전에 진출함으로써 4년 만에 LG배 우승컵을 탈환해 놓은 상태다.

세계대회 무관인 신진서 9단은 이번 대회 본선에서 랴오위안허 7단, 미위팅 9단, 쉬자양 8단, 커제 9단을 꺾고 세계대회 세 번째 결승 무대에 올랐으며, 박정환 9단은 퉁멍청 7단, 당이페이 9단, 펑리야오 6단, 타오신란 7단을 연파하고 19회 LG배 우승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의 통산 공식전적은 박정환 9단이 15승 4패(승률 78.9%)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최근 맞대결 성적에서 박정환 9단이 9연승 중이며, 결승전 맞대결을 벌인 크라운해태배와 바둑TV배, 용성전에서 세 번 박정환 9단이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을 보면 이번 결승전 승부는 예측불가다. 하세배 우승 후 1승 3패의 부진에 빠진 박정환 9단과는 달리 신진서 9단은 최근 16연승의 상승세를 보이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정환 9단은 지난해 6월 춘란배에서 박영훈 9단을 2-0으로 제압하고 네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으며,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사냥을 노리고 있다. 

대국을 앞두고 신진서 9단은 “최근 박정환 9단의 기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서 공부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박정환 9단과의 결승전은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그동안 장고대국이나 체력적인 부분을 잘 준비한 만큼 갖고 있는 실력을 100% 발휘한다면 반반 승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정환 9단은 “국내기전 결승에서 신진서 9단과 많이 두어 봤지만 속기바둑이라 조금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결승 3번기는 제한시간도 3시간으로 넉넉하고 한국 선수간 대결인 만큼 부담을 떨치고 진짜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LG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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