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2018 결승대국에서 박정환 9단(오른쪽)이 일본 1인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뒤 함께 복기하고 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2018 우승컵을 안았다. 19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2018 결승전에서 12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은 전날 준결승전에서 중국랭킹 1위 커제를 130수 만에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이날 결승전에서는 일본랭킹 1위인 이야마유타 9단 마저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백을 쥔 박정환 9단은 초반 이야마유타 9단의 흑43 응수타진에 백44,46의 간결한 대응으로 편안한 흐름을 만들어 갔다. 이어지는 흑의 공격은 신통치 않았으며, 박정환 9단은 백60, 62의 묘수에 상대가 흑63을 두었을 때 백64의 승착을 두면서 승기를 잡았다. 초조해진 이야마유타 9단의 장고가 이어졌지만 백78,80의 결정타에 승부를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 됐다. 그 이후에는 흑의 무리수들을 백이 응징을 잘하면서 점점 더 차이를 벌려 나갔으며, 결국 128수 만에 이야마유타 9단이 항복했다.

시상식 후 열린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은 "너무 막강한 상대들이라 배운다는 자세로 집중해 대국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야마 9단이 전투가 강하고 수읽기가 강해 가급적 이야마 9단이 좋아하는 전투를 피했고 오늘 컨디션이 제가 더 좋아 이겼지만 다음에 만나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은 커제에 이어 이야마유타 마저 단명국으로 제압하면서 만들어 낸 우승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 중국과 일본의 랭킹 1위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박정환 9단은 커제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6패로 좀 더 앞서게 됐으며, 이야마 유타 9단과 역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서 나갔다.

‘월드바둑챔피언십 2018’의 우승 상금은 2000만엔이며 준우승은 500만엔, 준결승 패자 250만엔, 1회전 패자에게는 100만엔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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