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된 마스크(사진=리빙TV DB)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국내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쉽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대규모로 국내 마스크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세청 등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해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한달 뒤인 올해 1월 들어 6135만 달러로 100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 1월, 약 3억 5000여장의 마스크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수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국내 상황도 다급하지만, 자매결연한 중국 지방정부에 수 십 만장의 마스크를 보내고 있다. 충청남도 13만장, 강원도 30만장 등을 비롯하여 서울, 부산도 중국 자매결연도시에 보낼 마스크 예산을 각각 4억원, 3억원 확보해 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우리 국민은 6500원을 주고도 마스크 한 장 구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지방자치단체는 마스크를 1000원에 사서 보내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온 국민이 마스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심각` 단계로 감염병 위기 경보가 격상된 만큼 상당량의 마스크가 매일 중국으로 반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국민들은 평소 가격의 3~4배 비용을 주고 마스크를 사야 하며, 마스크의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생 관련 에탄올 소독약, 분무기, 라면 등을 사재기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한 언론에서 대구시민이 마스크를 사기위해 수백 미터 줄을 서서 장사진을 이룬 사진과 인천공항에서 마스크를 박스로 구입한 중국 관광객들의 모습을 동시에 실으면서 '같은 날 촬영된 기가 막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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