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 짜리 오버급 넙치농어를 히트한 필자(사진=월간낚시21 제공)

넙치농어 시즌. 나는 네이버 카페 ‘무한루어클럽’ 팀원들과 지난 수개월 간 포인트 탐색을 해봤다. 날짜와 수온 등 작년 데이터와 비교해가며 이곳저곳 탐색을 해봤으나 꽝 치는 날이 다반사. 
그러나 넙치농어는 탐사 그 자체로 나를 즐겁게 한다. 대형급 넙치농어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기분은 항상 하이텐션이다. *^^*
그런데 올해는 탐사를 다니면 다닐수록 시즌이 늦어지는 것 같다. 시즌이 늦어지면 넙치농어를 만날 수 있는 날도 줄어들 텐데…. 이러다 올해는 아예 못 만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살짝 든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열심히 탐사를 다니다 보면 분명 멋진 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첫날 하늘이 준 선물

오늘 내가 넙치농어를 찾아 나선 곳은 서귀포 남원읍 갯바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드디어 하늘에서 나에게 선물을 안져준다. 새해 첫날 놈을 만나게 해주다니.
캐스팅 후 천천히 릴링을 한다. 발 앞에서 어체를 보이며 내 미노우를 덮치는 놈.  
“투둑~.”
나는 급하게 챔질을 하지 않고, 낚싯줄의 텐션만 유지해 준다. 한 2초 정도 지났을까? 
‘이게 도대체 뭐지?’
그 순간. “찌~익~!” 드랙을 차며 내달리기 시작 하는 놈. 나는 바로 넙치농어라는 걸 직감했다.
“침착하자, 침착해.”
놈이 여밭으로 내달린다. 머리를 돌리려 해봐도  쉽지가 않다. 순간 스풀걸 걸며 녀석의 대가리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겨우 한숨을 돌리려 하면 이번에는 반대쪽 여밭으로 “찌~~익” 째면서 내달리는 놈.
나는 좌우 갯바위를 한참 뛰어다니며 겨우겨우 녀석을 발 앞으로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발악을 하듯 바늘털이를 하는 놈. 아가미가 수면 위로 보인다. 드디어 놈이 힘이 다 빠진 모양이다.
혼자 랜딩을 해내야 한다. 나는 최대한 녀석의 힘을 빼고 안전하게 랜딩해낸다. 갯바위 위에 올려 계측을 해본다. 아~, 작년 내 기록, 84cm 개인기록이 깨지는 순간이다. 1m가 살짝 넘어서는 녀석이다. 

쇼어 캐스팅 게임으로 80cm 참돔 히트

참돔 쇼어(쇼어 레드) 캐스팅 게임은 너울이 없는 날, 그야말로 바다가 장판일 때가 좋다. 그래야 멸치들도 연안에 많이 붙고, 그걸 탐하려 참돔들이 같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날도 작년보다는 많지 않지만 멸치 떼가 연안으로 들어와 있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작년과는 달리 보일링 횟수도 엄청 적고, 그 패턴을 간파하기도 힘들다. 
30분 정도 지난 후 나는 특정 위치의 패턴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곳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캐스팅 후 천천히 릴링을 하는데, 내 미노우가 예상 위치에 왔을 때 보일링이 보인다. 
그 순간 “투둑~”, 놈이 왔다. 나의 미노우를 탐하려 녀석이 보일링을 한 것이다. 올해 첫 참돔이다. 나는 반드시 놈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침착하게 대응한다. 미리 근처 여밭을 파악해 둔 터라 서둘지 않아도 된다. 드랙 싸움을 하며 놈의 힘을 천천히 뺀다.
당기면 드렉을 차고 나가고, 다시 당겨오면 녀석은 또 드랙을 차고 나간다. 힘 쓰는 걸 봐서는 그리 크진 않은 것 같은데….
‘7짜 중반쯤 되겠구나.’
침착하게 랜딩을 한 후 계측을 해보니 80cm. 예상했던 사이즈였다. 

                                                                                                                                                         이승봉 무한루어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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