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군항제(사진=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벚꽃 시즌이 도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벚꽃구경대신 오히려 유명 산과 공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장기간 각종 모임과 행사가 취소되면서 답답한 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따뜻한 날씨를 품고 산과 공원으로 발길을 하고 있다.

벚꽃이 만개한 청주 무심천 둑길은 인파로 북적였던 이전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소수의 벚꽃 구경을 나온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느라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길을 걸었다. 대구 벚꽃 명소인 수성못 벚꽃길과 옛 경북도청 앞, 영남대 경산캠퍼스 앞에도 벚꽃이 절정을 이뤘지만 청주 무심천 둑길과 다를 바 없다.

경남 창원 군항제, 강릉 경포대 등 주요 명소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나들이객은 차에 탄 채 벚꽃을 구경하거나 먼 거리에서 눈으로만 감상하는데 그쳤다. 벚꽃길로 유명한 전남 보성 대원사길과 구례 쌍계사길 등 주요 꽃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산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인 대저생태공원에 조성된 23만평 유채꽃 경관 단지도 차량 진출입로와 주차장이 전면 폐쇄됐으며, 낙동강변 벚꽃 축제인 강서낙동강변 30리 벚꽃축제 등도 모두 취소돼 평소보다 발길이 크게 줄었다.

경기의 소금강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동두천 소요산에는 이날 아침부터 비교적 많은 등산객들이 몰렸다. 인천 구월동 인천대공원과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등 주요 공원에도 모처럼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산책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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