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지류,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가 삼기천에서 낚아낸 월척을 들고 한 컷(사진=월간낚시21 제공)

드디어 산란 특수 시즌이 왔다. 4월 초 내가 찾아간 곳은 전남 곡성군 겸면의 삼기천. 
삼기천은 섬진강 물이 유입되는 옥과천과 연결돼 있는 하천이다. 토종붕어는 물론이고, 떡붕어와 외래어종인 블루길 등이 서식하는 곳. 붕어낚시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잔 씨알부터 월척급까지 고른 손맛을 볼 수 있다.

잔챙이 마릿수터란 생각에…

삼기천 연안 제방길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한창이다. 나는 연안의 삭아 내린 부들 주변에 자리를 잡는다. 송귀섭 아피스 이사는 뗏장수초 연안에 찌를 세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다.
큰 욕심 없이 가만히 찌를 바라본다. 잔챙이 붕어조차 입질이 없다. 성가신 갈겨니 입질뿐. 
이제는 해가 많이 길어졌다. 저녁을 먹고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찌불을 밝힌다. 
그런데 채 어두워지기도 전에 저쪽에서 물 파장 소리가 들린다. 송귀섭 이사의 자리다. 가만히 다가가보니 뜻하지 않은 38cm짜리 대형붕어가 낚였다.
‘헐…, 오늘이 바로 그 산란 특수를 누리는 날…?’

뜻하지 않았던 월척 조과

오늘 밤따라 유난히 찌불이 밝고 커 보인다. 송귀섭 이사는 급기야 밤 10시쯤 60cm급 잉어 손맛까지 본다. 그러나 내 포인트는 고요함 뿐. 그러던 중 아주 늦은 밤 낚아낸 34cm 월척으로 체면치레를 한다. 
‘여기는 운래 잔 씨알 마릿수터인데…, 삼기천 환경에 최근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송귀섭 이사는 알이 차오른 35cm 월척을 낚아낸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내 채비를 물고 늘어지는 월척까지. 이른바 ‘자동빵’을 당했다.
어라…? 그런데 이제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배수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삼기천 아침 봄꽃 향기를 맡으며 대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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