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낚아낸 배스를 들어 보이는 김산 군(사진=월간낚시21 제공)

안동호 주진교 상류 방잠골. 김기철 프로(라팔라 프로스태프)는 동력 보트로 낚시를 할 수 있는 최상류 골자리의 수몰 잡목 부근에 자리를 잡는다. 라팔라 주니어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아들 김산 군이 익숙한 솜씨로 가이드모터를 조작하고 있다. 수심 4m, 표층 수온 15.7도. 

김산 주니어 스태프의 활약

김기철 프로가 채비를 프로그로 바꾸려고 테클박스를 여는 순간.
“히트~!”
김산 스태프가 짧지만 확실한 신호를 보낸다.
돌아보니 김산 군의 낚싯대가 제대로 휘었다. 13살짜리 소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한 김산 군.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는 이리저리 낚싯대 방향을 바꾸며 배스를 제압해 나간다. 오히려 아빠 김기철 프로가 흥분을 한다.
“천천히, 천천히. 그렇지~.”
이윽고 씨알 좋은 배스가 수면에 떠 오르자 김기철 프로가 먼저 손을 뻗는다.

대상어의 경계심을 줄이는 어안(魚眼) 컬러

지난 5월 2일 오전 8시 15분. 주진교 아래 슬로프에서 보트를 내린 후 단 15분 만에 받은 입질이다. 이는 이후 세 시간 동안 이어진 낚시에서 유일한 입질이기도 했다.
이날 출조는 사실 급하게 나선 걸음이었다. 라팔라는 최근 새로운 개념의 카본 라인, 서픽스 어드밴스 에프시(Sufix ADVANCE FC, 이하 어드밴스)를 개발했다. 그 어드밴스 라인이 한국(라팔라 코리아)에 들어온 게 1주일 전. 
‘어안(魚眼) 칼라(color)’라는 콘셉트를 가진 이 낚싯줄은 멀티 컬러(두 가지 이상의 색이 번갈아 교차하는) 라인이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와 있는 멀리 컬러 라인이 낚시꾼의 시인성을 위한 것이라면, 어드밴스 라인은 낚시꾼의 시인성은 물론이고 물고기의 경계심을 최소화하는 기능성 라인. 
이날의 출조는 어드밴스 라인을 실제로 써보고 그 느낌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테스트를 위해 라팔라 코리아의 프로스태프 세 명(강시원, 김영구, 김기철)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 명의 프로들은 세 척의 보트를 띄웠고, 오전 8시부터 안동호에서 어드밴스 라인을 테스트했다.
“최근 안동호 조황은 극도로 부진한 편입니다. 수위가 많이 오르면서 위수구역을 벗어난 상류로 배스들이 다 몰려간 것 같아요.”
강시원 프로의 말 대로였다. 방잠골부터 중류 몇몇 골자리까지 3시간 동안 탐사를 했으나 이날 조과는 김산 군이 낚은 딱 한 마리뿐이었다. 

확실한 비거리를 보장하는 ‘부드러움’

낚싯줄을 테스트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만에 낚싯줄의 성능을 완벽하게 체크 할 수는 없다. 다양한 필드에서 다양한 상황을 통해, 적어도 4계절은 겪어봐야 비로소 그 라인의 기능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의 출조는 라인 테스트라기보다는 시연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세 명의 프로들은 어드밴스 라인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부분이 있었다. ‘카본 라인임에도 굉장히 부드럽다’는 것. 
일반적인 카본 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일론(모노 필라멘트) 라인보다 비중이 크고 빳빳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드밴스는 카본 라인임에도 나일론처럼 부드럽다는 게 이날 세 명의 프로들이 느낀 공통점이었다.
성질이 부드럽다는 건 릴에 감겼던 라인이 풀려나갈 때 ‘형상 메모리’가 강하지 않다는 뜻이다. 즉, 기존 카본 라인은 릴에서 풀려도 릴에 감긴 형태(원형)를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지만 어드밴스 라인은 쉽게 직진성을 보인다. 이는 비거리에 상당한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어드밴스 라인의 주 콘셉트인 ‘어안(魚眼) 칼라(color)’의 기능은 이날의 짧은 실전만으로는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어드밴스 라인의 주황색과 녹색, 두 가지 메인 컬러는 물속에서 자외선 파장에 의해 암갈색(dark brown)과 암녹색(dark green)으로 나타난다는 게 라팔라 코리아의 설명이다. 즉, 어드밴스 라인은 물속에 들어가면 대상어의 서식지(수초, 흙바닥, 바위, 잡목 등) 컬러와 비슷한 색상을 보인다는 것. 따라서 낚시 대상어의 경계심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물고기가 줄을 타는’ 현상을 최소화한다는 게 라팔라 코리아의 설명이다. 
어드밴스 라인의 ‘어안(魚眼) 칼라(color)’ 효과를 증명하는 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한국의 많은 꾼들은 실전에서 어드밴스 라인을 경험해 볼 것이다. 이후 기존 카본 라인과의 비교를 통해 어드밴스 라인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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