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고개에 남매탑이 자리하고 있다. 다정한 모양으로 나란히 서 있는 남매탑. 오른쪽 7층석탑이 오라버니, 왼쪽 5층석탑이 누이탑으로 불린다. 남매탑에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신라의 고승 상원스님은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사람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줬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물어다 주었고, 스님은 이 처녀를 잘 보살폈다.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 처녀와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두 사람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었다. 그 후 둘은 지금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다 함께 서방정토로 떠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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