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월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정환 9단(좌)과 16개월 동안 이어가던 박정환 9단-신진서 8단의 투톱 구조를 흔들어 놓으며 랭킹 2위에 오른 김지석 9단(사진=리빙TV DB)

요지부동 박정환 9단이 4월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르며 53개월 연속 정상을 지켰다. 올 초부터 여러 차례 우승 소식을 전한 박정환 9단은 3월에도 월드바둑챔피언십 2018, 36기 KBS바둑왕전에서 우승하며 1인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정환 9단은 3월 한 달 동안 9승 3패로 75%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조한승 9단, 박진솔 8단 등 점수 차이가 큰 기사들에게 패점을 안아 랭킹점수는 10070점으로 지난달과 동일하다.

이번 랭킹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지석 9단이다. 김지석 9단은 2년 10개월 만에 2위에 오르며 16개월 동안 이어가던 박정환 9단-신진서 8단의 투톱 구조를 흔들어 놓았다. 이전 랭킹 4위에 올라있던 김지석 9단은 3월 한 달 동안 9승 4패를 기록해 랭킹점수를 43점 끌어올려 9818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지석 9단은 3월 1일 열린 19회 농심신라면배 13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커제(柯潔) 9단을 꺾고 5년 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데 이어 36기 KBS바둑왕전 준우승, 12회 춘란배 8강 진출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지석 9단이 상위그룹에서 2단계나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2,3위인 신진서 8단과 이세돌 9단의 부진 덕분이다. 신진서 8단은 4승 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 계단 하락한 3위에 자리했고, 5승 4패를 기록한 이세돌 9단 역시 한 계단 하락해 4위로 내려갔다.

이 밖에도 10위권 내에는 많은 순위 변동이 일어나며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졌다. 10승 2패로 34점을 획득한 변상일 6단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5위를 지켰고, 19기 맥심커피배 결승에 올라있는 박영훈 9단은 랭킹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리며 6위에 올랐다. 7위는 한 계단 하락한 나현 9단이 차지했고, 8위는 두 계단 오른 이동훈 9단이, 9위는 두 계단 하락한 안성준 8단이, 10위는 한 계단 하락한 최철한 9단이 자리했다.

100위권 내에서는 JTBC 챌린지매치 2차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허영호 9단이 49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하며 20위에 올랐고, 열두 계단 상승해 68위에 오른 유병용 5단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입단한 심재익 초단은 랭킹 기준판수를 모두 채우고 75위로 랭킹에 진입했다.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한국랭킹은 레이팅 제도를 이용한 승률기대치와 기전 가중치를 점수화 해 랭킹 100위까지 발표된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