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바둑리그 KH에너지 소속의 서봉수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토종 바둑의 ‘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이 조훈현ㆍ이창호 9단에 이어 국내 프로기사 3번째로 개인 통산 1700승을 달성했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서봉수 9단이 차민수 9단에게 305수만에 흑5집반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700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1970년 9월 14일 입단한 서봉수 9단은 12일 현재 개인통산 1700승 3무 1007패, 승률 62.80%를 기록 중이다. 서봉수 9단은 입단 후 17일 만인 1970년 10월 1일 제32회 승단대회에서 강문철 초단(작고)을 상대로 프로데뷔전에서 첫 승을 기록한 후 이어 1983년 11월 이동규 6단(은퇴)을 상대로 500승을 거뒀고, 1993년 10월 1000승(황원준 7단ㆍ이하 당시), 2012년 3월 1500승(김수진 3단)의 기록을 세웠다.

서봉수 9단은 1972년 제4기 명인전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하며 최연소 명인에 올랐으며, 명인전 일곱 차례 우승을 포함해 프로통산 30회 우승, 67회 준우승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3년 제2회 응씨배를 통해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서봉수 9단은 1996년에는 국가연승대항전인 제5회 진로배에서 9연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끄는 등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과 함께 ‘4대 천왕’으로 불리며 1970~90년대 한국 바둑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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