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페이 주연의 디즈니 영화 '뮬란'의 티저 영상 캡처(사진=영화 티저 캡처)

중국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영화 '뮬란'이 주연 배우 류이페이(劉亦菲)의 ‘반홍콩’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데 이어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미국 내에서도 보이콧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오는 17일 한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뮬란'은 지난 4일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 공개됐으며, 11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홍콩과 대만, 태국 등에서 보이콧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뮬란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시안, 둔황, 뉴질랜드 등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특히, 뮬란의 엔딩 크레딧에 ‘촬영에 협조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투루판(吐鲁番)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투르판시 공안국은 위구르인들이 구금된 중국의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는 곳이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중국 내 소수민족 탄압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신장위구르 구금시설에 약 100만명을 수용해 소위 강제 세뇌 교육과 중화사상 주입 등의 ‘재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뮬란이 한창 제작중일 때는 '범죄인 인도 법안' 관련하여 홍콩시위사태가 일어나자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쳐도 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라며 홍콩 민주화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홍콩 경찰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발언을 해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영화는 고대 문학작품 속의 여성 인물 '화목란(花木蘭)'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목란의 중국어 발음이 '무란'인데 이를 영어로 음차한 것이 뮬란이 된 것이다. 주인공 뮬란은 부친을 대신해 북쪽 오랑캐 훈족의 침입에 맞서 남장을 하고 전장터에 나간다. 남장을 한 상황에서 타고난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뛰어난 전사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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