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생긴 풍경들 가운데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균필름을 붙이고, 택배 배달원과의 비대면, 음식배달원과의 비대면 등이 실시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유로 전화번호만 적도록 하는 분위기지만 누구나 한번쯤 식당에 가서 셀프로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긴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방역을 하는데도 사각지대는 있다. 

식당에서 방문기록을 남길 때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간 펜을 맨손으로 만지면서 방문기록을 남기고, 수많은 사람들이 잡는 전철 손잡이를 꽉 잡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소 아이러닉하다. 식당들은 마지못해 자자체에서 시키니까 마지못해 하다보니 관리가 소홀하고, 상당수 지하철 승객은 손잡이를 통해서는 절대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맹신이 있는 듯하다. 

방문기록 펜과 전철 손잡이는 충분히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이것들은 최소한 택배 배달원, 음식배달원, 엘리베이터 버튼 보다는 더 큰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최소한 방문기록은 주인이 손님에게 물어 직접 작성한다든지 그리고 전철 손잡이에 대한 감염 가능성을 알리는 것 등의 조치가 있어야 깜깜이 경로도 줄어들 것이다.

저작권자 © 리빙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