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있는 한국기원 본관 모습(사진=한국기원 제공)

최근 붉어진 ‘미투(#Me too)운동’의 불똥이 한국바둑계에도 튀었다. 지난 16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내부 게시판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외국인 여자 기사가 유명 프로기사인 K9단에게 9년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유명 프로기사이자 방송 해설자, 한국바둑리그 감독, 한국기원 홍보이사 등 바둑계 다양한 분야에서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K 9단은 현재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기원은 17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근 기사회 건의게시판에 게재되며 불거진 ‘미투(#Me too)운동’과 관련해서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윤리위원회는 ‘미투’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리위원회는 드러나지 않은 ‘미투’ 관련 사례를 조사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에 대한 안전망 구축과 재발 방지책을 적극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남녀 프로기사들을 위원으로 참여시키게 될 윤리위원회는 한국기원 이사인 임무영 대전고검 검사가 위원장을 맡아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의 실태 파악과 더불어 단호하고 엄정한 조치를 병행하게 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프로기사협회 손근기 회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반성과 함께 성 관련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을 포함한 ‘바둑인 자성 결의대회’를 빠른 시기 내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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