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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횟감 울진 광어, “여기 그 살이 두툼하게 올랐네”
국민 횟감 울진 광어, “여기 그 살이 두툼하게 올랐네”
  • 김동욱
  • 승인 2018.04.19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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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주 씨가 막 낚아낸 씨알 좋은 광어를 들어 보인다. 자연산 광어는 사진에서 보듯 배 부분이 잡티 없이 하얗다. 반면에 양식광어는 배 부분에 거무튀튀한 얼룩이 있다.(사진=월간낚시 제공)
임동주 씨가 막 낚아낸 씨알 좋은 광어를 들어 보인다. 자연산 광어는 사진에서 보듯 배 부분이 잡티 없이 하얗다. 반면에 양식광어는 배 부분에 거무튀튀한 얼룩이 있다.(사진=월간낚시 제공)

“왔다~!”
오른쪽 뱃머리에 있던 임동주 씨의 낚싯대가 활처럼 휜다. 수심 12m 모래바닥을 콕콕 찍어대던 지그헤드+웜 채비가 이내 씨알 좋은 광어 한 마리를 갑판 위로 띄워 올린다. 아직 산란 전 광어라 그 살이 제법 도톰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첫 입질이 일찍 시작됐다.
3톤급 루어낚시 전용선 이프로호가 지난 3월 29일 경북 울진의 작은 포구, 오산항을 출항한 건 오전 7시. 망양정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한 후 20분 만에 도착한 첫 포인트였다. 그리고 다시 20분 만인 7시 40분 쯤 첫 입질을 받았다.

망양정 앞바다에서 이른 입질

출항할 때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었다. 북동풍까지 불고 있어 사실 나는 속으로 걱정을 했다.
‘오늘 입질이나 볼 수 있을까…?’
그러나 그게 기우라는 게 바로 증명이 된 셈이다.
여기 오산항에서 루어낚시 전용선 이프로호를 운영하는 이영수 선장(다이와 솔트루어 필드스태프)은 이미 3월 중순부터 꾸준히 광어 출조를 하고 있었다.
“엊그제는 마치 초여름 같은 날씨였어요. 한낮에는 더워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였거든요.”
이영수 선장은 이틀 전에는 오전 4시간 낚시로 25마리나 되는 광어 입질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은 수온이 안정적이지 않아 조황은 기복이 심한 편이긴 하다. 1도라도 수온이 높은 날에는 마릿수 입질을 받을 수 있지만 냉수대가 들어오는 날에는 거의 몰황을 기록하고 철수할 때도 있다.
이날 울진 망양정 해변 앞 바다의 표층수온은 10도.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온이라는 게 이영수 선장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첫 입질이 있은 후 다시 30분 만인 오전 8시 10분 쯤, 이번에는 오른쪽 선미에서 낚싯대가 휜다. 포항에서 온 김광중 씨가 릴의 드랙을 차고 나가는 광어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뜰채 안으로 유도한다. 씨알은 좀 전 임동주 씨가 낚은 것과 비슷하다. 45cm 정도.
“지금 여기서 낚이는 평균 씨알은 40~50cm 정도입니다. 4월 중순 이후 수온이 좀 더 올라 12도 이상 유지되면 70~80cm급 속칭 ‘빨래판’들이 곧잘 낚이죠.”
이영수 선장은 4월부터 한여름을 관통해서 초겨울까지 꾸준히 광어가 낚이는 곳이 바로 이곳, 울진 앞바다라고 말한다. 선상 광어루어낚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서해권 낚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동해의 광어 자원도 서해 못지않다는 게 이 선장의 주장이다. 서해권보다 루어전용 낚싯배가 많지 않기에 동해안 광어루어낚시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는 것.
이영수 선장의 말이 맞는다면 동해남부권의 광어루어낚시 시즌은 서해권보다 한 달 이상 시즌이 빨리 열리는 셈이다. 실제로 서해남부의 군산이나 중부의 보령, 서천, 태안권의 광어루어낚시 시즌은 보통 5월초에 시작된다. 그 이유는 역시 수온에 있다.

서해 중부보다 한 달 빠른 시작

“지금 보령권, 예를 들어 외연도 주변 수온은 아직 4도 안팎에 머물러 있어요. 빨라도 4월 하순은 돼야 광어루어낚시 시즌이 열릴 겁니다.”
이날 이프로호에 함께 오른 안면도 루비나호 김선민 선장의 말이다. 김선민 선장은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이영수 선장의 출조를 도우면서 4월까지는 여기 울진에 머물고 있다. 서해안, 즉 태안권에서 루어낚싯배 루비나호를 운영하는 김선민 선장의 말에 따르면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서해안 수온은 1년 중 가장 낮다. 그에 비해 동해남부권 수온은 쿠로시오난류의 한 줄기가 연중 꾸준하게 영향을 준다. 즉, 울진을 비롯한 동해중남부 해역은 연중 수온변화가 급격하지 않다는 것. 다만 때에 따라 냉수대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날에는 아무래도 입질빈도가 떨어진다.
그런데, 오전 8시 반이 넘어가자 점점 거세지던 바람이 거의 풍랑주의보 수준으로 거칠어진다. 배가 빠른 속도로 바람에 떠밀린다. 이렇게 되면 20g 정도 무게의 지그헤드로는 모래바닥을 노리기 힘들다. 이영수 선장은 물닻을 내려 배가 흐르는 속도를 1노트 정도로 유지한다. 이후 한 시간 동안 4마리의 광어가 더 낚였다.
그러나 점점 바람이 강해지고, 수온도 차츰차츰 떨어진다. 최고 10.2도까지 올라갔던 수온이 이제는 9도 선 아래로 내려간다. 무엇보다 너울이 심해지고 있어 더 이상 조과에 욕심을 부릴 상황이 아니다. 이프로호는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이날 이프로호가 거둔 조과는 40~50cm급 광어 6마리. 낚시를 한 시간이 두 시간 남짓인 걸 감안하면 이날 조과는 한 시간에 3마리 꼴이다. 본격적으로 시즌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4월 중순 이후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울진군 매화면 오산항에서 출항하는 이프로호는 하루 2번(오전 6시 30분, 오후 1시) 광어 루어낚시 출조를 한다. 배삯은 1인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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