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중국 선수 꺾고 오는 7월 벌어지는 결승3번기 진출

결승전에 오른 최정 9단(좌)과 김채영 3단이 결승전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타이젬 제공)

한국 여자바둑이 또 웃었다. 1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4강에서 최정 9단이 중국의 리허 5단에게 22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 9단은 리허 5단의 좌하귀를 잡아 앞서 나갔고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상변 대마를 잘 수습해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전적에서 3승 8패로 리허 5단에게 약점을 보였던 최정 9단은 이번 승리로 그동안의 수모를 되갚았다. 이로써 오청원배 초대 챔피언 자리는 오는 7월 벌어질 결승3번기에서 한국 여자바둑의 간판 최정 9단과 김채영 3단의 대결로 결정된다.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은 4월 28일 열린 16강에서 중국 인취 2단을, 30일 8강에서 중국 루민취안 4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한편 건너편 조에서는 김채영 3단이 중국 여자랭킹 1위 위즈잉  6단에게 350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국내 선발전을 통해 출전 자격을 얻은 김채영 3단은 본선24강에서 일본 뉴에이코 2단, 16강에서 중국 가오싱 4단, 8강에서 일본 셰이민 6단을 연파한데 이어 4강에서 위즈잉 6단마저 돌려세우며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정 9단과 김채영 3단이 오청원배 초대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최정 9단이 8전 전승으로 압도적으로 앞서있지만 김채영 3단이 33승 10패로 올해 다승 1위를 달리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초대 챔피언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 된다

결승3번기는 7월 23ㆍ25ㆍ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는 최정 9단, 오유진 5단, 오정아 4단, 김채영 3단 등 한국 4명을 비롯해 주최국 중국 7명, 일본 4명, 대만 2명, 와일드카드 3명과 유럽ㆍ미주에서 4명 등 모두 24명이 토너먼트를 벌여 결승 진출자를 가렸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 체육국, 푸저우 위기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푸저우 인민정부가 주관하는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85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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